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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자 : 에쿠니가오리 ㅣ 출판사 : 소담출판사 ㅣ 역자 : 김난주

2016.06.20 ㅣ 360p ㅣ ISBN-13 : 978897381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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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 일본소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라는 가훈을
각각의 방식으로 신조 삼은 세 자매의 연애, 결혼, 사랑 이야기


언제나 한국 독자들에게 환영받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라는 느긋한 제목의 이 책은 약 2년간 일본 여성 월간지 『베리(VERY)』에 연재되었던 장편 소설이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자매의 삶, 연애, 결혼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수많은 여성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며 인기를 얻었다. NHK에서 「그, 남편, 남자 친구」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제목을 보고 평화로운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남편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을 합리화하며 아등바등하는 첫째 아사코, 순박한 연인과 열렬한 연애를 하면서도 다른 남자의 육체적 매력에는 쉽게 넘어가는 커리어우먼 둘째 하루코, 여러 남자와 깊은 감정 없이 섹스를 하고 종종 이웃집의 소박한 가정주부를 동경하며 훔쳐보는 막내 이쿠코. 이들 자매의 부모는 아버지 쪽의 외도로 인해 이혼했다.
세 자매의 삶은 *세상의 상식*에 따르면 불건전하고 불완전하다. 이들 자매 집안의 가훈이자 책 제목인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는 마냥 즐겁게만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고민하지 말고*라는 건 세상 시선에 나를 맞추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는 것, *즐겁게 살자*라는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으로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이쿠코의 입을 빌려 *가족은 개인적 성역이자 구속*이라고 표현한다. *나*를 만들어낸 근원, 어디로 가든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이란 존재 안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가장 나다운 나*로 존재할 수 있다. 한때 2번가 집에 단란하게 모여 살았던 이누야마 집안의 세 자매는 이제 각자 다른 불안과 희망을 떠안고 살지만, 여전히 서로를 지탱하며 나아간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로서 즐겁게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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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마지막 장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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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하고 위태로운 세 자매의 이야기
그 어딘가에는 분명히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늦은 밤, 오해를 풀러 간다는 미츠오를 현관에서 배웅한 이쿠코는 자신을 오래된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창부 같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이 찾아오고, 그리고 돌아간다.
컵을 씻고, 목욕을 하고, 일기를 쓴다. 돌이켜보면 옛날부터 그랬다, 하고 이쿠코는 생각한다.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자신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창부 같은 짓을 하게 된다. _본문 56쪽

세 자매 중 막내 이쿠코는 스물아홉 살로,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한다. 이쿠코는 세 자매 중 *가족*이라는 관계에 가장 강하게 묶인 존재다. 가족들의 생일을 매달 *월(月) 생일*이란 이름으로 챙기고, 이혼해 따로 사는 아버지에게는 의무적으로라도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며 엄마에게는 매일 아침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한다. 가족을 열심히 챙기는 살뜰한 막내딸, 이쿠코의 사생활은 꽤 복잡하다. 남자 친구, 혹은 애인이랄 것 없는 남자들 여럿과 관계하면서 스스로를 *서부영화 속 창부*와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쿠코에게 남자란, 자신에게 찾아와 위안 받고 떠나는 *어린아이* 같은 존재일 뿐이다. 친구의 남자 친구와 아무렇지 않게 섹스를 하고 *어떻게 내 남자 친구와 잠을 잘 수가 있어?* 하고 따져드는 친구에게 *그건 너희 둘의 문제*라고 무심하게 답한다. 하지만 결국 친구 커플이 결혼을 약속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쿠코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깊은 외로움을 느낀다. 밤이 되면 *내가 죽는다면*, *어떻게 사랑에 빠지는가*, *사람은 뭘 위해 사는가*와 같은 심오한 주제로 몇 시간이고 일기를 쓴다. 일기장을 몇 페이지씩 긴 독백으로 채워봐도 깊은 고독감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평범한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이쿠코는 야무지고 부지런한 가정주부를 동경하며 이웃집을 훔쳐보곤 한다.

하루코는 오늘 거래 하나가 성사되어 기분이 좋다. 하루코 회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그렇게 대단한 거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큰 액수의 거래였다. 하루코의 주특기 패턴이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실질적으로는 큰 계약.
*안 되겠다고? 왜?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일기를 쓰는 게 뭐가 이상해서?*
구마키의 여유로운 말투에 하루코는 자신도 모르게 흐뭇해진다. *뭘 모르네.*
하루코는 일어나 방구석에 그대로 놓여 있는 버킨백을 가져온다. 몇 년 전에 보너스를 탁탁 털어 본점에 주문해서 산 짙은 감색 버킨백이다. 오늘 중에 반드시 훑어봐야 하는 자료가 들어 있다.
*인생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거야.* _본문 39쪽

둘째 하루코는 자매 중 자신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해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수재인 데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는 능력 좋은 커리어우먼이다. 집도 있고 좋은 직장도 있는 하루코가 남자에게 원하는 건 오직 *사랑*뿐으로, 현재 동거 중인 반백수 작가 구마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퍼붓는다. 하지만 구마키의 청혼은 *당신이나 나나 언제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 모르니, 평생을 같이하겠다는 약속은 애당초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이유로 두 번이나 거절했다. 그러던 중 하루코가 옛 동료의 육체적 매력을 이기지 못하고 하룻밤 바람을 피운 것이 들통 나 구마키가 집을 나가버린다. 얼마 뒤 구마키는 다시 돌아오려 하지만 하루코 쪽에서 단호하게 관계를 정리한다. 하루코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산다. 남자와의 관계를 어찌 맺어야 할지 몰라 무작정 관계만 맺는 이쿠코나, 이미 어긋난 관계를 애써 부여잡고 전전긍긍하는 아사코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자신이 벗은 샌들 앞코에 낙엽이 하나 붙어 있는 것을 보고서, 아사코는 미간을 찡그린다. 현관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그것을 떼어낸다. 언짢아할 때의 남편 얼굴이 떠올랐다. 세상에는 별 이유도 없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가 있다고 하는데, 아사코의 남편은 물론 그러지 않는다. 그가 언짢아할 때는 이유가 있다. 그것도 아주 합당한 이유가.
낙엽 한 장을 손에 쥔 채, 아사코는 현관에 서 있다. 신발장 위에는 조개껍데기 몇 개가 담긴 접시가 놓여 있다. 여름에 남편가 바다에서 주워온 조개껍데기다.
아사코는 결혼한 지 7년이 되었다. 조개껍데기 하나를 손바닥에 올려놓는다. 콧노래는 이제 부르지 않고 있다. _본문 35쪽

결혼 7년차인 맏딸 아사코는 결혼하고 2년쯤부터 시작된 남편의 폭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폭력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 막냇동생에게 털어놓았다가도, 두 동생이 정색하고 따져들면 *어느 집에나 있는 부부 싸움이었을 뿐*이라고 웃으며 무마한다. 어느 날 오후 아사코는 장을 보러 간 슈퍼마켓에서 마비된 손으로 두부를 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자를 발견한다. 그 여자는 평소 마주칠 때마다 아사코 자신이 *저 여자도 폭행당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던 여자였다. 남편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난간을 붙잡고 버티다 손의 신경이 끊어졌다는 그 여자를 데리고 충동적으로 가출을 감행하고, 이 일을 계기로 아사코 부부의 가정폭력이 이누야마 가족에게 드러난다. 아사코가 탈출시켜준 여자는 힘겹지만 조금씩 자신의 삶을 찾아갔으나, 아사코는 결국 불행의 냄새로 가득한 집으로 돌아가고 만다. 다시 한 번,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그곳뿐이라고 믿으며.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속 세 자매의 모습에서 독자는 때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쿠코도, 하루코도, 아사코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부모, 자매의 남자들) 중 어느 누구 하나 완전한 인간이 없다. 그러나 세 자매는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자신을 오롯이 인정할 뿐 아니라 불안정한 주변 환경까지도 강인하게 헤쳐 나간다. 소설은 세 자매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셋의 이야기는 각각 장르가 다른 소설처럼 읽는 맛 또한 다르고, 독자는 끊임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아사코와, 하루코와, 이쿠코와, 때론 구마키와 구니카즈와 동일시하게 하는 흡입력 또한 대단하다. 넘치는 소설적 재미와 뚜렷한 메시지로 무장한 이 책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를 올 여름 문학 독자들에게 자신만만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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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 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옮긴이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반짝 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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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heu*** 별 별 별 별 2017/02/15
세여자의다른삶. 기혼인 내가 읽어서인지 둘.셋째의 이성관이나 삶보다는 첫째 아사코의 삶의 묘사에 아프더라는..잔인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배우자로인해 한여성의 그림자만 남아있는 삶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결혼이라는 시스템에 맞는 배우자 선택에 현안을 갖기위해 겪는 만남과 헤어짐에 냉철할 필요가있다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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