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문고 - 서점다운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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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아깝잖아요
저자 : 야마자키나오코라 출판사 : 샘터 ㅣ 역자 : 정인영

2020.03.20 ㅣ 224p ㅣ ISBN-13 : 978894642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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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수필 > 외국수필
20대 중반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라는 강렬한 제목의 작품으로 문단에 데뷔한 야마자키 나오코라. 솔직하고 대담한 문체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었다. 아쿠타가와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문단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지만, 정작 그녀는 작가로서 항상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30대에 접어들어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유산 경험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한동안 작가로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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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 경치를 빌리다 « 9
2. 첫 독립, 첫 식물 « 19
3. 움직이는 것이 우리 집에 찾아온다 « 31
4. 사계절 정원 식사 « 43
5. 태풍이 불던 날 « 53
6. 아주 오랫동안 여행하기 위해 « 63
7. 쓰레기를 심다 « 75
8. 기형을 사랑하는 마음 « 85
9. 흙 속의 작은 씨앗을 찾으며 나이를 먹는다 « 93
10. 씨앗의 시간 « 103
11. 세상의 솎음질에 익숙해진다는 것 « 117
12. 싹이 트는 기쁨 « 131
13. ‘컴패니언 플랜트’의 세계 « 145
14. 녹색 커튼 « 157
15. 내가 편애하는 장미 « 171
16. 다시, 버섯의 계절 « 185
17. 겨울 생활 « 195
18. 베란다여 안녕 « 203
19. 밤의 정원 옆에서 « 209
• 그 이후의 이야기 « 215

[본 문]

한번은 여행하는 도중, 어느 지역의 큰 공원에서 노숙자들이 지은 집을 본 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차경’이구나 싶어 감탄했다. 공원이라는 장소는 대부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소유이고 일종의 공공시설이다. 그런데 노숙자가 이곳에서 사는 것은 규칙 위반으로 간주하여 내쫓아버린다. ‘공공’이라면서 누구나 살 수 없다는 건 어째서인지 잘 모르겠다. 누구의 소유도 아닌 장소, 누가 무엇을 해도 상관없는 장소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일까. 고대에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아 거기에 집을 지었을 것이다. 나는 노숙자들의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누리는 많은 장소는 ‘공공성’이라는 말을 앞세우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완벽히 배타적인 게 아닐까. (14-15쪽)


세상에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것이 있다. 나는 결코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모른다. 어느 정도까지는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기상청이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고 그 정보를 통해 외출을 피한다. 현관으로 화분을 옮기고 불행으로부터 몸을 숨긴다. 하지만 완벽하게 숨을 수는 없다. 언젠가는 그 영문을 알 수 없는 존재 앞에 엎드려 죽음을 맞이하겠지.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태풍이 왔을 때 느낄 수 있다.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이 오히려 나를 안도하게 한다. 나는 한낱 인간에 불과하므로. 태평하게 될 대로 되라 하는 마음이 된다. (58-59쪽)


내가 매일 물을 주는 이유는 식물에 대한 애정 때문만이 아니라 나 자신이 즐겁기 때문이다. 베란다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 물뿌리개를 식물에 향할 때마다 그 식물을 생각하면서 고요해진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식물을 보면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걸 실감하며 더욱더 소중하게 그 시간을 통과해내고 싶어진다. 꽃이 피거나 열매를 발견했을 때는 한 생명이 내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에 두근거린다. (72쪽)


힘들 때는 잎을 떨구고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다. 인간에게도 괴로운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절대 죽지는 않을 거야.’ 그렇게 다독여보는 건 어떨까. 언젠가 다시 따뜻한 볕이 들고 선선한 바람이 다정하게 찾아올 테니,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손에 쥐었던 욕심을 내려놓고 조용히 지내면 된다. (96쪽) 



가드닝을 하다 보면 다양한 기쁨을 맛보지만, 역시 싹이 틀 때가 가장 빛나는 순간인 것 같다. 나는 스물여섯에 작가로 데뷔해 이제 겨우 아홉 해를 넘겼으니 아직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다. 천천히 문학의 길을 밟아가며 위를 향해 올라가야 한다. 어쩌면 먼 미래에 내 작품이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작가로서 기념할 만한 시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데뷔했을 때만큼의 흥분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첫 싹을 세상 밖으로 내밀 때가 절정이니까. (142쪽)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 일본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현안은 전기다. 하지만 절전을 결심해도 완벽하게 ‘절전’이 가능한 사람은 없다. 일과 생활에 타협하다 보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절전 수준에는 좀처럼 도달할 수가 없다. 사실 나에게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그 무렵에는 가능한 한 숨죽이며 살자는 심정이었다.
상점가에 늘어선 가게의 대부분은 ‘절전 영업 중’이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두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뻔뻔하게 돈을 번다는 미안한 마음에 그랬겠지. 나 역시 그렇다. 나도 ‘절전 생활 중’이었다. (163쪽)


꽃은 살고 죽는 문제와 관계가 없다. 생필품도 아니다. 사실 꽃에 큰돈을 쓰는 사람을 보면 ‘사치스럽게 산다’는 생각도 든다. 장미의 품종 개량도 유럽 귀족들이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쏟아부은 결과이니 어떻게 보면 참으로 지독한 얘기다. 하지만 인간은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니다. 쓸데없는 데 돈을 쓰는 존재야말로 인간이다. (178쪽)


결혼 전부터 신혼 시절까지, 지진 전후를 줄곧 식물을 키우며 작은 베란다에서 보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보낸 잔잔한 날들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잔잔한 날들 가운데 찾아온 괴로움은 앞으로의 삶에 또 다른 씨앗이 되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그저 겨울잠이었다고 해도 괜찮겠지. (212쪽)


올리브, 여주, 바질, 장미, 아보카도, 드래곤프루트…… 많은 채소와 꽃들에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다. 나는 식물을 통해 꽤 많은 것을 배웠다. 일을 하면서 좁아졌던 나의 시야도 식물들 덕분에 다시 넓어졌다. 사람과 장소, 일 사이의 모든 관계는 시간과 함께 계속 변한다. 다정한 시기도 있고, 거리가 생기는 시기도 있다.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고. 관계도 파도처럼 출렁인다. 지금은 가드닝과 멀어졌지만, 어느 순간 다시 가까워질 수 있겠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한번 맺어진 관계는 가늘어지기는 해도 끊어지지는 않는다. 할머니가 되면 다시 한번 식물을 가꾸며 살고 싶다. (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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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는 세계의 축소판.
그 작은 공간에 우주가 있다.”

식물을 통해 삶과 죽음을 응시하며
남들과 다른 삶을 소망하던 젊은 작가는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20대 중반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라는 강렬한 제목의 작품으로 문단에 데뷔한 야마자키 나오코라. 솔직하고 대담한 문체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었다. 아쿠타가와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문단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지만, 정작 그녀는 작가로서 항상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30대에 접어들어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유산 경험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한동안 작가로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힘들었던 시간을 좁은 베란다에서 화분 하나로 시작한 작은 정원(나오 가든)과 농장(나오 팜)을 가꾸며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식물을 기르며 그녀의 마음도 한 뼘씩 성장했다. 조급하고 초조한 일상에 서늘한 바람을 쐬고, 그늘진 마음에 따뜻한 볕을 쬐었다. 베란다 정원에서 드래곤프루트, 나팔꽃, 장미 등 다양한 식물을 기르며 갖가지 감정들을 통과한다. 생명 하나가 자신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설렘과 책임감, 하나의 식물에 주어진 공간처럼 누구에게나 마땅히 주어져야 할 ‘장소’에 대해, 어느 날 태풍이 들이닥쳐 자신의 삶을 쓸어 가도 그 무력감 앞에 절망하지 않는 의연함, 혹은 태평함. 솔직하고 대담한 그녀의 소설만큼이나 나오코라 작가의 신선한 통찰력이 곳곳에서 빛난다. 또한 식물의 성장과 함께 자연의 흐름과 섭리에 맞춰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작가로서 느끼는 사명감 등 삶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으며 자신의 성장을 기록해나간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그동안 작가로서 삶의 굴레가 되었던 ‘남들과 달라야 한다’,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연의 일부로 그리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자리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진진하고도 담백한 필체로 그려낸다.
“무언가를 길러본 사람들은 안다. 식물이 가진 본래의 힘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 ‘인생 밭’도 자생의 힘을 믿어야 하는 것처럼.” (155쪽)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식물을 집에 들인다는 것, 온 우주가 식물 하나를 돌본다는 것.

첫 식물은 드래곤프루트였다. 오키나와 여행지의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한 시들시들한 식물을 기어코 사버렸다. 첫 선인장을 베란다 한구석에 둘 때만 해도 자신이 ‘가드너’가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하나의 취미에 지나지 않았다. 만돌린을 연주하고 영화를 보고 레스토랑에 가는 일처럼. 하지만 집에 식물을 들인다는 것은 그저 화분을 모으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다. 그날의 날씨를 살피고, 흙이 건조하지 않은지, 벌레가 끼지 않았는지 살피는 그 모든 과정을 의미했다. 바지런히 손을 움직여 식물의 상태를 살피면 식물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자라났다. 풍성한 햇볕과 선선한 바람, 비옥한 흙이 식물을 돌봤다. 그녀는 그 속에서 작은 우주의 법칙을 발견한다. “식물의 성장 과정을 보고 있으면, 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꽃잎이 하나둘 피는 모습을 보고, 나의 몸도 이렇게 진화했구나, 공감하게 된다. 베란다는 세계의 축소판. 그 작은 공간에 우주가 있다.” (4쪽)
아무리 애를 써도 글을 발표할 수 없었던 시기, 그녀는 베란다 테이블이나 작업실 책상 앞에 앉아 그저 멍하니 바깥 풍경을 바라보았다. 멀리 솟은 철탑, 푸릇한 식물들…… 그렇게 흙 속의 작은 싹을 찾으며 나이를 먹어갔다.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그녀가 베란다에서 배운 것은 어쩌면 ‘작아지는 법’일지도 모른다. 한낱 인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안도감을 주었다. 식물이 살아가는 것처럼, 겨울에는 한껏 몸을 웅크리고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바라야 한다고. 그럴 때는 “겨울잠을 자면서 이 시기가 지나가기를 믿어보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만히 있기만 해도 언젠가 다시 생활할 수 있는 때가 온다”고 말이다.
야마자키 나오코라는 작가가 되기 위해 개인적인 일상부터 ‘작가다워’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었다. 소위 영감을 얻기 위해 2년마다 주거지를 바꾸고 그날 받은 돈은 작가가 되는 일에 온전히 써야 한다고 믿었다. ‘평범’해지지 않기 위해, 보다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그녀는,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을 깨닫기 시작했다. “매일 보는 경치가 내 ‘타이밍’과는 상관없이 바뀌어간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안도감. 그 안도감이 나를 구원한다. 아무리 훌륭하고 대단한 일을 해내도 지구는 그저 계속 회전할 뿐이다. 배 속의 아이를 잃어도,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다시 아이가 태어나도, 하던 일이 실패해도 꽃은 핀다.” (218쪽)

“우리는 결국 누군가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뻗으며 살게 된다”
베란다 식물을 보며 타인의 안부를 묻는 밤


시들시들하던 드래곤프루트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쑴풍쑴풍’ 곁싹을 틔워내 다른 화분에 옮겨주었다. 이렇게 개체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의 어떤 믿음이 흔들림을 느꼈다. “그전까지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이며, 어떤 집단에 속해 있더라도 모두 다른 인격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인간도 넓게 보면 ‘하나의 유기체’일 가능성이 있지” 않은지. “잘라도 잘라도 또 자라는 드래곤프루트와 세상에 남은 미련 하나 없다는 듯 시들었다가도 매해 다시 싹 트는 새싹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품고 내뱉는 글이나 공기 같은 것들은 어떤 형태로든 다음 세대에 남게 된다고. 우리는 결국 누군가에게 자신의 그림자를 뻗으며 살게 된다”고 말이다. 작가로서 자신이 속한 사회와 문단에 대한 사명감, 소명이 글의 곳곳에 묻어난다. 나오코라는 일본 사회가 ‘살기 힘든 곳’이라고 지적한다. ‘여성 작가’에게 거리낌 없이 ‘추녀’라고 말하는 대중들, 경쟁이라는 것을 끔찍이 여겼던 그녀가 문학상을 두고 다른 작품과 경쟁해야 했던 당혹스러운 순간들, 작품뿐 아니라 자신의 사생활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일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이 사회의 문제는 일부 정치인의 책임도, 일부 사람들의 문제도 아니다. 그녀 역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작은 책임’을 느낀다. 이곳에 몸 붙이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해야 마땅한 일을 할 것을 다짐한다. 바로 글을 쓰는 일처럼 말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반전(反戰)’ 같은 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당대의 풍속을 잔잔하게 그려낸 《세설》이라는 소설을 쓴 ‘다니자키 준이치로’처럼,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속에 세상에 대한 근심,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한 톨의 진심을 숨겨두고 싶다.

싹이 트고 지는 일처럼 인생에도 생장 주기가 있다. 소설가로 등단하여 첫 싹을 틔우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또 다른 삶의 리듬이 생겨났다. “내 타이밍과 상관없이 아이가 태어나고 내 리듬과 다른 리듬으로 성장해서 제멋대로 내 음악을 흐트러뜨린다. 그런 불협화음 속에서 오히려 나는 편안함을 느낀다. 나 혼자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음악이 넘쳐나고 있으니 다양한 음악에 섞여들면 된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정원도, 강물도, 아이도 각자의 흐름으로 계속 변한다.”(218쪽)
파도처럼 출렁이는 관계 속에서 조금은 느슨하게 자신의 시간을 사는 법을 배운다. 더 이상 일년초는 키우지 않지만, 둘째 아이가 태어난 계절에 벚꽃을 피우는 나무를 심었다. 온 세상을 밀어 올릴 듯 꽃을 피우는 나무의 힘처럼 용기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라고. 온전히 나의 시간을 위해 초록빛으로 자라던 나무가 이제 누군가를 위해 그 생명을 틔우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정원으로 돌아갈 거라고 믿는다. 정원은 분명 우리를 기다려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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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키 나오코라 山崎ナオコーラ
1978년생. 고쿠가쿠인대학 문학부 일본문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의 흔한 여자 이름인 나오코와 콜라의 합성어 ‘나오코라Nao-cola’라는 특이한 필명을 쓴다. 기념품 가게에서 사 온 시들시들한 드래곤프루트와의 인연으로 식물을 가꾸기 시작했다. 사람을 사귀는 데 서툴러 정원을 가꾼다.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쓴 소설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로 2004년 문예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 《가발미용실 2호점》, 《지상에서 런치를》,《귀여운 세상可愛い世の中》, 《취미로 가득趣味で腹いっぱい》등의 소설을 썼으며, 《엄마가 아니라 부모가 된다母ではなくて、親になる》 등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작가로서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아무나 쓸 수 없는 글을 쓰고자 한다.

옮긴이 정인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비교문학과에서 번역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의 초빙연구원이며 일본어 강의와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호랑이와 나》, 《착각 탐정단》시리즈, 《어린이 기자 상담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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