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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스타(안전가옥앤솔로지05)
저자 : 심너울외 출판사 : 안전가옥

2020.07.01 ㅣ 1p ㅣ ISBN-13 : 97911901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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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서 > 문학 > 국내소설 > 한국소설
누구나 한순간에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는 다섯 번째 키워드로 ‘대스타’를 선정했다. 이전보다 강화된 심사를 통과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모았다. 유명인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지만 유명인을 둘러싼 양상은 꾸준히 달라졌다. 대스타라는 키워드는 그래서 독특하다. 인간 보편의 욕망과 특정 시대의 욕망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까닭이다. 『대스타』는 매력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음과 동시에, 우리의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대리자들」(심너울)은 인공지능이 연기자를, 그리고 스타의 자리까지 위협하게 된 근미래를 그린다. 「스타 이즈 본」(배예람)은 대스타에게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파헤치며 팬과 스타 사이의 유대감과 거리감을 조명한다. 「x Cred/t」(이경희)는 현재의 스타 시스템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세계를 보여 줌으로써 대스타의 어두운 내면을 드러낸다. 「형사 3이 죽었다」(정재환)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사망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며 진정한 스타의 자격을 묻는다. 「증강 콩깍지」(황모과)는 주변 사람에게 스타의 모습을 덧씌우는 증강현실 앱 ‘콩깍지’를 통해 스타 이미지 소비의 이면을 살펴보는 작품으로, 오는 「시네마틱드라마 SF8」에 포함되어 8월 MBC 월화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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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서문 · 4

대리자들 · 8
스타 이즈 본 · 56
x Cred/t · 126
형사 3이 죽었다 · 204
증강 콩깍지 · 258

작가 후기 · 298



[본 문]

“도영 씨는 그 얼굴을 쓸 권리만 우리한테 빌려주면 돼요. 한 시간 정도 스캔만 하고 나면 더 이상 연기 때문에 골치 썩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세밀하게 조정한 인공지능이 얼굴을 빌려 대신 연기를 할 거예요.”
… 강도영은 바들바들 떨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배우보다 적은 수의 관객이 찾던 소극장을 떠올렸다.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몰랐다.
p. 24, 27 〈대리자들〉

“트위터에 아무것도 올리지 마. 아까 그 사진은 당연하고, 오늘 팬 사인회에 관련된 건 아무것도 안 돼. 소속사에 연락하는 것도 절대, 절대 안 돼.”
… 대체 무슨 일인 걸까. 점액 덩어리를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뜻을 알 수 없는 트윗을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불안함과 걱정이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p. 76~77 〈스타 이즈 본〉

“둘이 쌍둥이가 아니라 지문까지 일치하는 동일인이라고요? 게다가 똑같은 몸을 가진 사람이 아흔아홉 명이나 더 있고?”
“네, 검사님. 정확히 이해하셨네요.”
… 화면 속의 얼굴도 죽은 두 사람과 똑같았다. 일곱 시 간 전에 죽었어야 할 사람이 버젓이 소셜 미디어 속을 활보하고 있었다. 그것도 수십 명이 동시에. 대체 뭐야, 저 카이라는 놈은.
p. 133~134 〈x Cred/t〉

그는 딱할 정도로 연기를 못했다. “제가 죽일 놈입니다. 팀장님!” 술잔을 비운 후 하는 그 단 한 줄의 대사를 제대로 소화 못해 테이크는 점점 늘어났다. 그럴 때마다 그는 독배를 들었다. 어설픈 그의 연기가 그의 죽음을 재촉한 셈이다.
p. 216 〈형사 3이 죽었다〉

‘콩깍지’라는 이름의 앱은 증강 현실 소프트웨어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 연동되어 연인의 모습을 미리 장착한 필터의 모습(대개 유명한 연예인)으로 래핑해 주는 영상 보정 앱이다. … 요즘 연인들 사이에선 상대방이 사용하는 필터를 묻지 않는 것이 공공연한 에티켓이 되고 있다.
p. 263 〈증강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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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스타와 대중을
장르소설다운 파격으로 담아내다
- 수록작 〈증강 콩깍지〉 올 8월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 방영 확정


옛 사람들은 빼어난 면모, 감동적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영웅 신화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고대 신화의 주인공과 비견될 만한 요즘 사람이라면 단연 스타를 꼽을 수 있다. 스타는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로, 그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요즘의 스타는 대중과 훨씬 가까워졌다. 재능을 지닌 누군가가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고, 소속사와 스타의 뒷사정에 대한 기사가 연일 매체를 수놓는다. 대중은 스타 탄생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최근 방영된 각종 스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시청자의 투표 결과를 적극 반영한다는 콘셉트로 널리 주목을 받았다. 각종 동영상 제공 사이트는 스타와 대중 간 거리를 0에 가깝도록 줄였다. 무엇으로든 어떻게든 재미난 콘텐츠를 만든다면, 그는 스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SF, 미스터리 호러, 추리극이라는 흥미진진한 틀 안에 녹인 이야기들이 《대스타》에 수록되어 있다. 대스타라면 한 사회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인물인데, 그를 둘러싼 사건을 장르소설답게 거침없는 전개로 풀어냈으니 눈에 띄는 소재를 눈에 띄는 형식으로 담은 셈이다.

스타도 관계자도 팬도 대중도 아직 불행한 시대
모두 함께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다


《대스타》 속 대스타들은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유명 아역배우였던 〈대리자들〉의 주인공 도영은 작은 극단에서 활동하던 중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줄 신기술을 목도하지만, 동시에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잃을 위기에 몰린다. 〈x Cred/t〉의 주인공 카이 크레디트는 소셜 미디어 최고의 스타로 자신의 삶 전반을 공개하며 인기를 얻었으나, 사람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역설에 직면한다.
스타의 이미지만을 극단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은 〈증강 콩깍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증강현실 앱 ‘콩깍지’ 유저인 주인공 윤성은 애인의 모습에 미모의 일본 배우를 덧씌우는 기능을 사용 중이다. 그는 자신의 시선 안에 둘 모습을 스스로 선택하니 얼마나 자발적인 삶이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윤성이 스타를 보는 시선의 반대쪽 끝에는 〈스타 이즈 본〉의 주인공 상미가 있다. 대스타 한경의 1호 팬인 상미는 한경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한경이 펼쳐 낸 화려한 재능은 상미에게 기쁨을 주었고, 그 기쁨은 상미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였다. 이제는 상미가 돌려줄 차례인 것이다.
허나 매니저의 얼굴과 소속사 내부 구조까지 아는 상미마저도 스타의 속사정을 전부 알지는 못한다.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이 전부라는 믿음은 그리하여 배신을 예고한다. 〈형사 3이 죽었다〉에서 형사 3 역할을 맡은 배우가 죽은 이유는 톱스타 장현의 과거를 대중이 몰랐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명 배우인 주인공이 재능을 지녔으며 노력을 쏟았다는 사실도 모른다. 본업 수행 능력만으로 스타가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아직 불행하다. 스타들은 유명세에 짓눌려 고통받는다. 스타 지망생은 유명세를 얻지 못해 괴로워한다. 스타 시스템 관련 업계의 업무 강도는 비인간적이다. 팬덤을 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타에 대한 동경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 사이에서 비틀거린다. 우리에게 다른 가능성이 있을까. 언젠가 모두 함께 빛날 수 있을까.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답게 살고자 분투하는 《대스타》의 인물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줄지도 모른다

줄거리

「대리자들」 심너울
어렸을 적 도영은 크고 신비로운 눈으로 유명한 스타 배우였지만, 성인이 된 그는 관객보다 배우 수가 더 많은 소극장 공연에 출연 중이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한 영화 제작사의 비밀스러운 제안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름난 그 회사의 상무는 도영이 얼굴만 빌려준다면 인공지능이 연기를 대신할 것이라 말한다. 도영은 솔깃하면서도 모욕적인 제안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스타 이즈 본」 배예람
상미는 국제적 대스타 한경의 첫 번째 팬이다. 둘의 인연은 한경이 연극배우이던 4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런데 해외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한경은 사인회에서 만난 상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한경과 악수한 손에는 그의 피부색에 핏빛이 더해진 점액이 묻었다. 트위터에서 관련 정보를 미친 듯이 찾던 상미는 심상치 않은 트윗을 발견하고 계정 주인을 만나러 가지만, 그는 자신이 아는 바를 쉽사리 말해 주지 않는다.

「x Cred/t」 이경희
평택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인 강우는 소셜 미디어 최고의 스타 ‘x Cred/t(카이 크레디트)’의 사망 사건을 맡게 된다. 이 사건의 기묘한 부분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문까지 일치하는 동일인이며, 그와 같은 사람이 99명이나 더 있다는 점이다. 합성인간인 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뽑는 「Parent 101」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데, 강우는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화 생방송이 방영되기 전인 내일 밤까지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강우의 의뢰를 받은 민간조사사 혜리가 협력하는 가운데, 카이의 비밀과 사건의 정체가 속속 밝혀진다.

「형사 3이 죽었다」 정재환
형사 3 역할을 맡은 배우가 죽었다. 술 마시는 장면을 연기한 그의 술병 안에 농약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범인 3을 맡은 무명 배우인 내게는 그의 처지가 남 일 같지 않았다.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경찰과 영화 스태프 간의 문답을 듣던 나는 형사 3이 단순한 사고로 죽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여러 스태프의 이야기를 듣고 진실을 향해 다가가면서, 나는 모든 발언과 증거들이 톱스타이자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장현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는다.

「증강 콩깍지」 황모과
증강현실 앱 ‘콩깍지’는 주변 사람의 모습에 타인의 외모를 씌운다. 이 앱을 이용 중인 윤성의 눈에는 여자친구 지유가 섹시한 일본 배우로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필터를 씌우겠다고 지정한 사람의 모습만 바뀌어야 할 텐데, 어느 날 윤성은 덩치 큰 아저씨가 인기 탤런트의 얼굴로 보이는 기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오류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사람들은 눈앞의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투영된 것을 모른 채 갖가지 사고를 일으키지만,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언론은 침묵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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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너울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SF 어워드 2019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았고,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와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 《소멸사회》 등의 책을 냈다. 이름에 자부심이 있어 본명으로 활동 중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명으로 아는 것이 고민이다.

배예람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즐겨 쓴다. 밤마다 침대에 누워 내일 무엇을 쓸지 상상만 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지독한 게으름뱅이. 게으름을 이겨 내고 한 줄이라도 쓰는 것이 매일매일의 목표.

이경희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소속 작가.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데뷔했다. SF와 판타지 양쪽에서 활동 중이며, 주로 죽음과 외로움, 계급과 권력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장편소설 《테세우스의 배》 , 단편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등을 발표했다.

정재환
황금가지 공모전에 당선된 단편들이 출간 혹은 출간 예정 중이다. 스스로 코미디에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며 SF에도 관심이 크지만 현재는 미스터리가 가장 즐겁다. 소설과 시나리오를 쓴다.

황모과
일본에 이주해 만화가 스튜디오에서 제작 스태프로 일했고 만화 관련 통·번역 매니지먼트 일을 병행해 왔다. 창작 현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생계를 위해 전직, IT 기업에서 6년 일하면서 AI 부서에서 IoT 제품의 기획 개발 현장도 엿봤다. 한국 SF를 읽으며 늦깎이 소설가를 꿈꾸게 되었고 다시 생활고를 각오하고 있다. 브릿G 추천작에 〈삼호 마네킹〉, 〈남겨진 자들의 시간〉, 〈가족이 되는 길〉이 선정됐다. 〈모멘트 아케이드〉로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공모전에서 중·단편 대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수상집이 출간되었다. 2020년 6월 황모과 소설집 《밤의 얼굴들》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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