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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개정판)
저자 : 위화 ㅣ 출판사 : 푸른숲 ㅣ 역자 : 최용만

2007.06.28 ㅣ 351p ㅣ ISBN-13 : 9788971847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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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반양장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 아시아소설
중국 제3세대 소설가 위화의 세 번째 장편소설. 96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뒤흔들며 베스트셀러 수위에 오른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작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살아가기 위해 그야말로 목숨 건 매혈 여로를 걷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희비극이 교차하는 구조적 아이러니로 드러내면서 한층 정교하고 심화된 주제의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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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능청스럽게 껴안는 익살과 해학

아내를 위해, 아들을 위해 피를 팔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웃음과 눈물

[허삼관 매혈기]는 한평생 피를 팔아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낸 생사 공장 노동자 허삼관의 이야기다. 피를 팔아야 건강을 증명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에 생애 처음으로 피를 판 허삼관은 그 돈으로 마을에서 제일가는 미인 허옥란과 결혼하고 일락, 이락, 삼락 삼형제를 낳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기 아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일락이가 대장장이 방씨 아들의 머리를 돌로 내리친 일을 수습하느라 두 번째로 피를 판 이후, 삶의 모든 고비를 피를 팔아 넘어서는 ‘매혈 인생’을 걷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등 중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배경으로 삼아, 과감한 생략과 호쾌한 문체를 통해 허삼관의 고달픈 매혈 일지를, 역설적이지만 대단히 흥겹게 따라간다. 오십칠 일간 옥수수죽밖에 못 먹은 식구들에게 국수를 사 먹이기 위해, 농촌 생산대에서 피골이 상접해 돌아온 일락이에게 용돈이라도 쥐어주기 위해, 또 이락이네 생산대장을 접대하기 위해 피를 파는 허삼관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지만, 그를 비롯한 좌충우돌 결점 투성이의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시종일관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한다. 사경을 헤매는 일락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도시를 돌며 며칠에 한 번씩 피를 파는, 가장 고통스런 장면에서조차 작가는 능청스런 익살과 해학을 놓지 않는다.

“다른 때야 돈을 아껴야 하지만, 이런 때는 아껴서는 안 된다구. 어때, 피를 팔고 나니까 몸이 나른하고 다리가 후들거리지 않나? 여자 배에서 막 내려왔을 때가 바로 이렇다구. 다리가 후들거리지……. 이때는 돼지간볶음 한 접시를 먹어야 한다구. 황주 두 냥하고 말이야. 돼지간볶음은 보혈 작용을 하고, 황주는 피의 순환을 돕거든…….”
“지금 떠시는 거예요? 아저씨는 여자 몸에서 내려오면 다리만이 아니라 몸까지 바르르 떠나 보죠?”
“열흘 사이에 피를 네 번이나 팔았으니 하루에 여자 배에 네 번이나 올라탄 거나 마찬가지야. 이럴 때는 다리만 떨리는 게 아니라 몸까지 추워진다구…….”
“자네들, 두 손을 탁자 위에 올려놓게나. 아래로 내려놓으면 평소 반점에 안 와본 것처럼 보이니까. 늘 오는 것처럼 행동하라구.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가슴은 쫙 펴라구.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말이야. 그리고 주문할 때는 손바닥으로 탁자를 두드려야 해. 목소리도 시원스럽게 하구. 그래야 우리를 깔보지 못한다구. 알겠지?”
(p.305~306)

이렇게 웃음과 눈물의 경계를 끊임없이 오가는 서사 구조에서 우리는 고통과 아픔까지도 끌어안는 작가의 넓은 품과 여유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억지로 꾸며낸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나오는 가벼운 웃음과 달리, 한 시대를 관통하는 나름의 시각과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이들에 대한 속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이 깃든 웃음이다. 허삼관의 이야기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독자들은 이 웃음을 징검다리 삼아 [허삼관 매혈기]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했던 과거 중국인들의 이야기이자,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휴머니즘
[허삼관 매혈기]의 또 하나의 미덕은 병들고 가난한 삶일지라도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애정과 인간적인 품격을 잃지 않는 진솔한 휴머니즘이다. 허삼관은 알고 보니 자기 아들이 아니었던 일락이를 애증이 뒤섞인 눈으로 바라보다 결국 말없이 품안으로 끌어당긴다. 많은 독자들이 그가 일락이를 등에 업고, 있는 대로 욕을 퍼부으면서도 국수를 사 먹이러 승리반점으로 향하는 모습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다. 이는 남의 자식을 애지중지했다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감정이 그가 그토록 강조한 ‘양심’으로 옮아가는 결정적인 순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허삼관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일락이를 위해 가장 많은 피를 팔며 자기 몸 하나로 해낼 수 있는 인간다움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이 쪼그만 자식, 개 같은 자식, 밥통 같은 자식……. 오늘 완전히 날 미쳐 죽게 만들어놓고……. 가고 싶으면 가, 이 자식아. 사람들이 보면 내가 널 업신여기고, 만날 욕하고, 두들겨 패고 그런 줄 알 거 아니냐. 널 십일 년이나 키워줬는데, 난 고작 계부밖에 안 되는 거 아니냐. 그 개 같은 놈의 하소용은 단돈 일 원도 안 들이고 네 친아비인데 말이다. 나만큼 재수 옴 붙은 놈도 없을 거다. 내세에는 죽어도 네 아비 노릇은 안 하련다. 나중에는 네가 내 계부 노릇 좀 해라. 너 꼭 기다려라. 내세에는 내가 널 죽을 때까지 고생시킬 테니…….”
승리반점의 환한 불빛이 보이자 일락이가 허삼관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버지, 우리 지금 국수 먹으러 가는 거예요?”
허삼관은 문득 욕을 멈추고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p.191~192)

그 밖에도 일락이의 친아버지인 하소용을 살리기 위해 일락이를 타일러 그 집에 보내고, 문화대혁명 시기 자아비판을 하던 아내의 잘못을 덮어주려 자식들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보이는 허삼관의 모습에서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불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뎌내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작가는 이 작품이 평생 동안 평등을 추구한 남자가 결국 ‘좆 털과 눈썹 사이의 불평등’을 발견한 이야기라 했지만, 우리는 그 가혹한 불평등의 세계를 나란히 걸어가는 나와 같은 이들의 고통과 행복에 동참하며 동지애와도 같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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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세계가 인정하는 중국 최고의 작가 위화는 1960년 중국 저장 성 항저우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때 발치사(拔齒師)로 일했던 그는 1983년 단편소설 '첫번째 기숙사'를 발표하면서 소설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리고 '십팔 세에 집을 나서 먼 길을 가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 등 실험성 강한 중단편을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으로 새로운 글쓰기를 선보인 위화는 두번째 장편소설 '인생'을 통해 작가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고, 이 작품은 장이머우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리고 1996년 출간한 장편소설 '허삼관 매혈기'로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작가로 자리를 굳혔고, 이후 장편소설 '형제'로 또다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3년 6월 새 장편소설 '제7일'을 발표했다.
1998년 이탈리아의 그린차네 카보우르 문학상, 2002년 중국 작가 최초로 제임스 조이스 기금을 받았고, 2004년 미국 반스 앤 노블의 신인작가상과 프랑스 문학예술 훈장, 2005년 중화도서특별공로상, 2008년 프랑스 쿠리에 앵테르나시오날 해외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이 최용만
한림대학교 중국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북경대학교 중문과 대학원에서 당대문학(當代文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가랑비 속의 외침>, <형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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