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카미 히로미의 〈뱀을 밟다〉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닌 근원적 심층 심리 드라마와 잇닿아 있으며, 현대 일본에서 선보인 그 드라마의 최신판이라 할 수 있다. br“미도리 공원 가는 길, 덤불에서 뱀을 밟고 말았다”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글의 첫머리를 풀어 가는 솜씨가 ...
????? 현월의 [그늘의 집]은 수작이다. 어두운 역사를 지닌 지역을 무대로, 그 역사를 체현한 듯한 인물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겁내다가도 때론 결의를 보여주는, 그리고 다시 금세 사그라드는, 유연하다고 해야 할까 복합적인 성격이 좋다...
『일식』은 지적으로 구축된 재미있는 소설이다. 여기저기 대범한 부분은 일종의 힘의 증명으로 바람직하게 보였다. 얼핏 고풍스러운 이 소설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자면, 도그마가 붕괴되고 이데올로기가 힘을 잃어 이교도의 철학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중세 말기와 현대는 참으...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brbr대중성과 문학성을 함께 갖춘 저력 있는 신인, 요시다 슈이치.br치열하지만 냉정하게 서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힘은 br읽는 사람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든다!brbr저마다 홀로인 채.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원.....br거...
br125회 아쿠가와 상 수상작 중음의꽃은 성불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br승려를 중심으로 빛을 보는 체험과 벌레의 통지 등 평소 생활 속에서br무시할 수 없는 신비한 감가가을 꼼꼼하게 주워모아 소설 세계를 구성했다.br제목의 중음(中陰)이란 중유(中有)라고도 하며, 사...
문학계 신인상과 일본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까지 거머쥔 작품
生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그 묵직한 감동.제13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분명히 최근에 소개된 다른 일본소설들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지함을 갖고 있다. 사회문제를 공론화시킬 수 있을 만큼의...
무라카미 류가 스물세 살에 발표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마약과 폭력과 섹스로 얼룩진 포르노그래피로서, 소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이미지를 쫓아 끝없이 파열하는 록 음악에 가깝다.
노상에서 아주 추한, 데이트와 강간의 중간쯤 되는 광경을 목격했을 때 웃음이 터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