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간 당시 예약판매로만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 1983년 출간한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 이후로 그의 단편소설들은 앞으로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지표이자 새로운 시도의 장으로서, 때로는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비현실적 ...
말기 암 환자인 열여섯 소녀 헤이즐은 종양이 폐에 전이된 후 늘 산소공급기를 상비해야 하는 처지다. 헤이즐은 엄마의 권유로 암 환자들이 서로 아픔을 나누고 격려하는 취지의 환우 모임에 참가하고 있지만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상대는 아이작이...
쉰네 살 히나코의 내면에는 현실과는 다른 또 하나의 시간이 흐른다. 아니, ‘가공의 여동생’과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진 그 다른 시간의 흐름에 밀려 현실은 저만치 뒤로 밀려나 있다. 그녀의 현실은 ‘어느 시점’ 이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아버지 다른 두...
키웨스트의 바다 사나이 해리 모건은 낚싯배를 운영하며 손님들을 태우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새치 낚시 중 손님의 실수로 해리는 낚시용품을 모두 잃고, 이를 계기로 손님과 크게 싸우다가 결국은 그간의 수고비를 모두 떼이는 사기를 당한다. 여름 ...
사랑은 매번 새로운 하나의 인생을 산다.
마흔을 이 소설과 함께 시작했다. 하나의 사랑이 저물었다. 하나의 인생이 마감됐다. 다음 생을 준비할 여력 없이 모든 게 소진된 기분이다. 작가로 사는 시간이 더딜수록 잘 살아보려는 의지를 버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는 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