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삶의 신산과 생채기에서 빚어진 간곡한 경험 시편들이다. 손끝으로 매만지거나 머릿속에서 궁리하여 시속(時俗)을 따라 마련해낸 재주 반 겉멋 반의 유행시나 이념시가 아니다. 과부족 없는 언어 경제와 직접성이 비장미마저 얻고 있는 「노숙」이 아주 호소적이다. … 너무...
시인의 네번째 시집. 시인은 현실의 방법적 재현이라는 그전 시의 일관성 속에서조심스러운 변모를 탐색하는데, 그 변모는 현실과 초월 사이의 갈등을 끌어안으면서, 그 갈등을 뛰어넘어 이르는 화엄(華嚴)의 세계를 지향한다. 그러나 그는피안을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과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