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진보의 메아리』는 타계 1주기를 맞는, 진보진영의 대표적 경제학자 故 김기원(1953~2014) 교수(방송대, 경제학)의 유고집으로, 2011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자신의 블로그 ‘개혁적 진보의 메아리’에 쓴 글들을 김기원추모사업회가 주제별로 뽑아 엮...
크고 작은 굴들이 지하 7층까지 펼쳐진 뉴욕의 거대한 지하 공간. 그곳에 도시가 있다. 지상에서 쫓겨난 이들이 삶의 거처를 찾아 잠입하고, 소유보다 점유를, 노동보다 구걸을, 생산보다 재활용을 생존방식으로 택한 터널 노숙자들이 그곳에서 살아간다. ‘두더지 인간’이라 불...
때는 에도시대, 마을 하나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에 괴멸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집들은 남김없이 파손되었고 사람들은 전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이를 기이하게 여기고 조사하러 간 무사들까지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뜨거운 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화상을 입...
이 소설을 꼼꼼하게 다시 읽으며 내가 거듭 감탄한 것은, 작가의 화법이 단순해 보이면서도 매우 치밀하다는 점이었다. 일상적 상황과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들이 필경 오랜 세월 우리의 삶을 억압해온 분단체제의 출발 지점에까지 가 닿는다. 그것도 60년 세월을 건너뛰어 ‘어마...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2014). 그리고 인터넷에는 ‘OECD 불명예 50관왕’이라는 글이 떠돌아다닌다. 삶 만족도 최하위, 노동의욕 최하위, 고용 안정성 최하위, 산재 사망률 1위 등이다. 모두 우리 삶의 결정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일, 노동...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네 지역(저자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지역)에 있는 모든 노인과 마찬가지로 제이슨(저자가 관찰 대상으로 삼은 노인 중 한 사람)도 노인 아닌 사람들이 노인의 삶과 과제를 이해하는 게 자신들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노인이 제이슨처럼 가족...
심심하면 벽에다 그림을 그리는 게 취미인 예빈이 곁에 ‘마로’가 나타났어.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예빈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어. 마로는 예빈이가 힘들어 할 때마다 나타나 위로해 줘. 그러던 어느 날, 예빈이 혼자 교실에 남아 있을 때 마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