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의 시들은 기억의 감광막에 묻어 나온 사물들의 내밀한 도상을 펼쳐 보이며 현재의 팍팍한 시간들을 달랜다. 다사다난한 감정의 일렁임조차 일상 사물들의 범상한 형상에 투과해 부드러운 물질로 정화시키는 마력을 그의 시는 지니고 있다. 이 부박하고 처량맞기도 한 삶이 본...
2002년, 약관의 나이로 등단한 이래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2천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애란의 첫번째 장편 ...
인류 역사상 200년이라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치러진 전쟁이자 세계 2대 종교가 격돌한 십자군 전쟁은 인류 역사의 대사건이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이 위력적인 한 마디로 촉발된 십자군 전쟁은, 그러나 그 무엇보다 인간이 일으킨 전쟁이다. 십자군 전쟁은 인간...
유유자적 예술에 푹 빠져 지내던 문예지 편집자 백인 사위, 세상풍파를 헤치며 살아온 권투 챔피언 같은 한국인 장모와 함께 뉴욕 한복판에 이민자들의 전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델리(편의점)를 차리다! ≪마이 코리안 델리≫는 이 무모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통해 ...
세상이 끝나간다고, 서구가 몰락한다고 할 때 멀리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가슴을 활짝 열고 싶은 곳을 찾았다. 그들 앞에 '문명의 충돌' 같은 것은 없었다. '문명의 포옹'뿐이었다.
이들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자기 시대와 사회에 회의와 고민이 깊었다. ...
이 책에는 직접적인 만남이든 책을 통한 만남이든, 그와 같은 만남이 있다. 각 작가에게 영감을 받아 다른 작가를 접하고, 그들의 상상이 요구하는 대로 반응하는 것이다. 또한 집집마다 공간을 둘러싼 벽들은 작가의 몸부림과 성공을 목격했고, 오늘날도 그 자리에 서서 그곳에...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의 징조를 감지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보다 더 멀리 내다본다. 그는 미국발 서브프라임이 세계적 금융위기로 확산된 이후 각국 정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경제시스템에 거대한 유동성을 주입했으며 세계적으로 거품이 형성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
중국의 은행들이 전 세계 금융위기로부터 무사했던 까닭은 불과 30년 만에 공산주의를 거부하고 중국식 자본주의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 지도층과 기관, 기업, 경제 부문과 맺은 유착관계나 서구의 금융지식을 정부와 이익집단들이 이용한 방식, 또 여기서 비롯한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