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트케의 어머니 마리아 한트케(1920-1970)는 처녀 때의 성(性)이 시우츠 Siutz로 슬로베니아 태생이며, 그의 계부(繼父) 브루노 한트케(1920)는 생부(生父)와 마찬가지로 독일 태생이다. 다시 말해 한트케의 부계는 독일, 모계는 슬로베니아, 한트케가 태어나...
12월의 오후, 그날의 작업을 마친 '작가'가 집을 나선다. 그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 간과되고 경시된 것, 그러나 말할 만한, 더 정확하게 쓰고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물들, 풍경들, 사람들을 아주 천천히 지각한다. 그리고 숙고한다. 지나간 것들, 그 자신에게...
베케트 이후 가장 전위적인 작가 페터 한트케br서정적인 필치로 풀어낸 견고한 슬픔의 미학brbr한트케는 언어의 심장부를 찾아 때로는 고통 속에서, 때로는 행복 속에서 자유를 느끼며 전 유럽을 헤메 다녔다. 끊임없이 우리를 자극하면서도 살아 있게 하는 그의 작품에 빠져드...
한때 유명한 골키퍼였던 요제프 블로흐는 건축 공사장에서 조립공으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다른 일꾼들이 오전 새참을 먹을 즈음에 출근한 블로흐는 자신을 흘끗 쳐다보는 현장감독의 눈빛을 해고 통지로 지레짐작하고 공사장을 떠난다. 그는 그날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서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