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대가로서 고독을 지불해야” 하는 그들의 삶은 기실 “‘기브 앤 테이크’의 계약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네트워크” 안의 부자유를 살아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들이 누리는 황량한 자유와 공허한 평화는 현실의 불가항력을 수락했을 때 주어지는 최소한의 생존양...
한승원님의 소설은 추사의 예술을 이 오탁악세의 수렁에서 피어난 해탈과 자유의 꽃으로 그려낸다. "세한도"와 "판전"이 보여주는 정신의 우뚝함이 얼마나 큰 좌절과 외로움을 뚫고 나온 것인지, 그 신필의 바탕에 얼마나 두터운 시대의 암흑이 깔려 있는 것인지를 이 소설은 그...
리진의 생애는 한국의 근대와 전 근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점화된 비극으로 읽힌다. 작가 신경숙은 역사와 소설적 상상력을 맞붙여놓음으로써 몰윤리와 과잉윤리의 뜨거운 접점을 포착해냈다. 신경숙은 최대한 몸을 구부림으로써 리진의 시선이 될 수 있었고 , 리진의 몸이 이끄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