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소설은 오래 고통을 삭인 사람의 명치끝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이며 비명이다. 이 신음 또는 비명은 서늘한 아픔과 함께, 놀랍게도 가슴 뻐근할 정도의 진한 충족감을 안겨 준다. 박완서의 소설을 읽으며 충족감을 느낄 때 우리는, 삶의 가시 돋친 껍질을 맨손으로 벗겨내...
?????그 자체로 불후의 도서관인 소설, 그 옆에 영화관이 있는 소설, 그 속에서 자족적인 삶을 사는 인간이 있기에 이 소설은 21세기적 유토피아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자의 나비가 책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불가능한 이상을 실현 가능한 일상으로 느끼게...
소설 파라다이스 가든은 그 물리적 부피가 우리를 압도한다. 이 긴 소설을 한 번 눈앞에 펼쳐놓고 나니 문장과 문장이 서로 꼬리를 물고 미끄러지면서 그만, 쉬지 않고 그 기나긴 강의 끝에 이르고 말았다. 이 작품에는 오늘의 소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힘이 있다. 이 작품에...
추리소설 마니아이자 사범대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나’ 니키 에츠코와 식물학을 전공하는 오빠 니키 유타로는 살고 있던 하숙집에서 쫓겨난다. 오빠 친구의 소개로 하코자키 병원의 한 입원실을 빌려 하숙하게 된다. 원장의 막내딸 사치코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방세는 반만 내기로...
시련과 구원. 이 밸런스가 절묘하기 때문에, 이 책은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작품이 되었다. 슬픔과 고통에 찬 주인공들의 반생을 더듬어본 독자들은 마지막 부분에서 깨닫게 된다. 자잘하고 하찮은 편안이, 자칫하면 짓밟힐 것 같은 행복이 인간이 살아가...
2004년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제1회 서점대상과 제55회 요미우리 소설상을 수상하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오가와 요코. 그녀의 출세작이자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인 《임신 캘린더》가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임신 캘린더》는 이미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