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육체와 영혼의 결합은 없다. 공간을 뛰어넘는 사라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저 난폭한 시간 앞에서 막막하지않는 사랑은 없다. 다만 구체적인 것은 현존하는 두 사람의 육체일 뿐,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갈망할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두 존재...
시집 "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에서 시인은 이 세상 안에서 다른 세상을 엿본다. 시인의 눈은 쉬지 않고 다른 세상으로 가는 통로를 찾아, 그 세계의 비밀을 수줍게 꺼내 보인다. 그 세상으로 아주 넘어가서 그 전모를 낱낱이 보여주지 않고 겸손하게 이곳에 남는다. 저녁...
베스트셀러 시인 류시화가 엮은 것으로, 20여년 간 명상과 인간 의식 진화에 대한 번역서를 소개하면서 저자가 읽고 사랑했던 글들을 모은 잠언 시집이다. 인디언에서부터 수녀, 유대의 랍비, 회교의 신비주의 시인, 걸인, 에이즈 환자, 가수, 시대를 뛰어넘은 무명씨 등 평...
쇠잔해가는 한 왕국이 있다. 마침내 소멸해버리고 말 게 분명한 저녁볕 아래 펼쳐진 그 왕국에는 특이하게도 주로 소녀들이 살아가고 있다. 상처투성이인 이 소녀들의 왕이 누구인지 짐작하고 상상하는 일은 이 시집이 제시하는 가장 흥미로운 점인데, 그 왕은 미로로 된 왕이며 ...
그녀는 밀려난 것들, 쓸쓸한 것들에 기질적으로 끌린다. 요양소 담장 아래 나앉은 노파들, 무료 급식소의 긴 줄, 철거중인 수인선 폐선로, 재개발로 모두가 떠나버린 빈 집... 한때 무성한 청춘의 시절이 있었으나, 그것들은 이제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져 뎅그마니 버려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