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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저자 : 고레에다히로카즈 ㅣ 출판사 : 바다출판사 ㅣ 역자 : 이지수

2021.07.23 ㅣ 264p ㅣ ISBN-13 : 979116689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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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창작자로서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의무는 세상에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30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영화를 찍으려 했는지, 그 생각의 궤적과 진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질문하며 영화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가는 성실한 창작자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이야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존재를 ‘가시화’하려는 고레에다 감독의 담담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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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저자의 말 5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13
축의 말고 다른 것 30
문화는 외교의 종이 아니다 33
감독은 책임질 수 있을까 38
감동보다 사유를 46
범죄와 책임 51
모놀로그와 다이얼로그 57

??
자기 내면의 정의 61
언행불일치 69
복수에 대한 생각 75
타자를 상상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 78
무른 태도 82
귀를 기울이는 법 88
공평함이란 무엇인가 94

???
누가 101
게 105

????
손도끼 111
키키 키린 116
야스다 마사히로 119
모테키 마사오 124
하라다 요시오 128
나쓰야기 이사오 131
에드워드 양 감독 134

?????
분부쿠에 대하여 139
각본 145
결과적으로 더 좋은 작품이 된다 148
영화가 변하는 게 아니라 제가 변합니다 152

??????
나를 만든 영화 66편 163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기 위해 다시 본 영화 186

고레에다 히로카즈×정성일 199
“영화를 하고 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옮긴이의 말 258


[본 문]

작품 속에서 알기 쉽게 가시화된 감독의 메시지는 솔직히 말해 대단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상은 감독의 의도를 초월해 눈치채지 못한 형태로 ‘찍혀버린 것’ 쪽이 메시지보다 훨씬 풍성하고 본질적이라는 점을 나는 실감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본문 25쪽

영화를 또 하나의 측면인 ‘문화’로 볼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영화가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영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요컨대 ‘국익’이나 저의 이익보다 ‘영화의 이익’을 우선하는 가치관이죠. 이야말로 영화를 문화로 여기는 일입니다.
―〈문화는 외교의 종이 아니다〉, 본문 36쪽

저는 ‘다큐멘터리’란 처음부터 목적이 뚜렷한 프로파간다와는 달리, (취재) 대상과의 관계 지속과 그 변화를 동시 진행으로 기록해나가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애초 의도했던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쪽에 있는 결론에 이르고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이 재미이며, 어려움이며, 자유로움이며, 다큐멘터리가 지닌 ‘위험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유로운 ‘정신’은 극영화를 만들 때도 잊지 않고 싶습니다.
―〈감독은 책임질 수 있을까〉, 본문 44쪽

‘소년범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적어도 ‘저잣거리에서 조리돌림’을 당할 만한 죄에 물어야 하는 법적 책임은 그 부모에게는 없다. 그건 당연하다. 그들이 짊어져야 할 것이 있다면 도의적 책임이다. 만약 정치인이 지금 큰소리로 물어야 할 책임이 있다면, 그건 경찰이나 지자체 같은 공적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의 직업적 책임 아닐까?
―〈범죄와 책임〉, 본문 52-53쪽

제 경우는 ‘듣는’ 자세로 그저 곁에 있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상대가 말하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귀로서 거기에 존재합니다. 어디까지나 수동태, 리액션이죠. 극영화를 연출할 때도 역시 기본적인 자세는 변함없습니다. 배우와 스태프에게서 나오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입니다.
―〈모놀로그와 다이얼로그〉, 본문 57쪽

원자폭탄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태도를 명확히 내세운다면, 다른 한편에 있는 가해자의 기억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상호 보완적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좀처럼 안 되니 이렇게도 단순한 ‘복수’가 세상에 넘쳐나는 게 아닐까요.
―〈복수에 대한 생각〉, 본문 77쪽

상상력이 중요하다고들 여기저기서 거듭 말하는데, 이건 딱히 상대의 기분에 동화하는 게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 그리고 그런 그들이 보는 우리의 것과는 다른 세계상을 상상하고 인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런 ‘타자’에 대한 상상이 훨씬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타자를 상상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다〉, 본문 81쪽

〈어느 가족〉 개봉 후에는 차를 마시러 가자고 권해도 “당신은 이제 할머니는 잊고 젊은 사람을 만나” 하며 전화로 병세에 대해 몇 차례 말씀하셨을 뿐, 직접 만나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발인 전날 밤, 석 달 만에 뵌 키린 씨는 무척 평온하고 완전히 안심한 듯한 표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임종의 순간까지 정말로 근사하게, 참으로 키린 씨답게 인생을 매듭지으신 게 아닐까 합니다.
―〈키키 키린〉, 본문 117쪽

〈걸어도 걸어도〉 개봉이 거의 마무리된 무렵. 평소처럼 야스다 씨가 가자고 해서 히로오에서 소바를 먹었습니다. 이때는 식당에서 바로 만나지 않고 일단 야스다 씨 회사 사무실에서 만났어요. 제가 도착하자 천천히 책상 서랍에서 상자를 꺼내더니 “어디서 받은 건데 난 안 쓰니까 고레 짱 줄게” 하며 책상 위에 툭 놓았습니다. 손목시계였습니다. 아마도 〈걸어도 걸어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서 내가 침울해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겠지요. 소바를 먹으며 야스다 씨는 “난 말야 고레 짱,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 고마워” 하고 흔치 않게 칭찬을 해줬습니다. 기뻤지요.
―〈야스다 마사히로〉, 본문 122-123쪽

제 입장은 지진을 의식적으로 소재로 하는 픽션을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저의 의식이 변했으니 그런 제가 만들면 영화도 분명 변할 거라는, 그 생각을 기둥 삼아 만들고 싶습니다. 영화가 변하는 게 아니라 제가 변합니다.
―〈영화가 변하는 게 아니라 제가 변합니다〉, 본문 158쪽

“제가 스스로 정치적인 것, 사회적인 것을 의식하면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니지만, 영화를 만들면서 깨닫게 되는 건 슬퍼하는 것보다 분노하는 게 더 강할 수 있고, 답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훨씬 더 넓어질 수 있다, 확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정성일 대담〉, 본문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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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국가’나 ‘국익’이라는 ‘큰 이야기’로 회수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영화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큰 이야기’에 맞서 그 이야기를 상대화할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계속 내놓는 것이며, 그것이 결과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를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자세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하여〉, 본문 25쪽

〈환상의 빛〉으로 데뷔한 후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섬세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 번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뿐만 아니라 저자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이다. 특히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통해 세상을 영화에 담는다는 문제, 그 과정에서 찾아낸 자기만의 철학과 윤리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내 그의 영화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창작자로서 세상과 사람을 잇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실천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짐과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의 의무는 세상에 다양한 ‘작은 이야기’를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30년 가까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영화를 찍으려 했는지, 그 생각의 궤적과 진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질문하며 영화라는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가는 성실한 창작자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이야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존재를 ‘가시화’하려는 고레에다 감독의 담담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대담이 실려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올해 1월 〈브로커〉 촬영을 위해 한국에 왔고 6월 말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영화 막바지 촬영을 남겨두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정성일 평론가를 만났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영화라는 세계 안에서 우리가 어떤 우정과 존경과 이해를 나누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진심을 다해 질문하는 정성일 평론가와 성심을 다해 답변하는 고레에다 감독의 대화를 듣다 보면, 그야말로 영화라는 세계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대담은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더없이 좋은 가이드다.
창작자로서 사회에 계속 질문을 던진다는 것
“가냘픈 희망을 위해 나는 앞으로도 계속 발언할 작정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신의 홈페이지(kore-eda.com)에 다양한 이야기를 써왔다. 거기서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 정치에 일침을 가하고, 공정과 정의를 잃어버린 언론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명분을 잃고 헤매는 정부를 향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자신의 영화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제작 과정을 들려주기도 하고, 자신이 은혜 입은 영화 선배들이 세상을 떠나면 추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이 책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세상에 대해, 영화에 대해, 사람에 대해 기록해왔던 글들을 바탕으로 꾸려졌다. 특히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로서의 면모를 재차 실감할 수 있는 글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그는 ‘저자의 말’을 통해 이 글들이 “공적인 자리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혼잣말 혹은 한숨”에 가깝다고 겸허히 말했지만, 사회를 향한 그의 문제의식은 매우 날카롭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경력을 시작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늘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 시선을 영화에 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디스턴스〉(옴진리교 테러의 상흔), 〈아무도 모른다〉(아동방치와 소년범죄), 〈공기인형〉(인간성을 상실한 도시), 〈어느 가족〉(아동학대, 가족붕괴)과 같은 사회성 짙은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 현실은 감동과 함께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창작자로서 사회에 계속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전쟁, 살인, 차별, 혐오, 역사 몰이해 등 사회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발언할지, 그 인식을 바탕으로 영화에 무엇을 담을지 고심한다. 이 책을 통해 고레에다 감독의 세계관, 그가 생각하는 창작자의 윤리와 태도를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발언하는 창작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와 사람으로부터 이어받은 것을 소중히 품고
달리자는 각오 같은 것. 그 각오가 있어야 비로소 사람에 대해,
영화에 대해 쓰거나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데뷔한 지 이제 25년이 됐는데, 정말 행운이 따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능이나 노력 이상으로 많은 행운이 따랐고, 인복이 아주 많았어요. 그건 위로도 아래로도 마찬가지입니다.”―〈고레에다 히로카즈×정성일 대담〉, 본문 256쪽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에는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몇 편의 추도의 글이 실렸다. 〈걸어도 걸어도〉를 시작으로 〈어느 가족〉까지 10여 년간 자신의 영화에서 개성 강한 어머니 역을 맡았던 배우 키키 키린, 〈원더풀 라이프〉에서 〈걸어도 걸어도〉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제작자 야스다 마사히로, 그리고 대만 뉴웨이브의 거장 에드워드 양 감독에 이르기까지, 고레에다 감독이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영화 동료들을 떠나보내며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전한 글들이다. 고레에다 감독에게 “작품을 함께한다는 것은 스태프, 배우 구별 없이 일종의 특수하고도 농밀한 무언가를 공유하는 일”인 만큼, 이 추도의 글들에선 영화 선후배들로부터 받은 것을 소중히 품고 영화를 찍겠다는 고레에다 감독의 담담한 각오가 느껴진다.
정성일 평론가와의 대담에서는 동세대 감독들과의 우정,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자칭 “일개 팬”이라며 허우샤오시엔에 대한 깊은 팬심을 털어놓는 이야기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들 것이다.(이 책에는 대담 도중 고레에다 감독이 보여준 허우샤오시엔과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는 감독 이창동, 봉준호, 지아장커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고레에다 감독이 어릴 적 미아가 되었던 경험을 들려주는 〈누가〉, 대만으로 이주했던 조부모에 대한 기억을 담은 〈게〉라는 에세이를 만날 수 있고, 고레에다 감독이 꼽은 ‘나를 만든 영화 66편’,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으며 다시 본 프랑스 영화 리스트를 살펴볼 수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생각하는 ‘영화라는 공동체’
문화와 국가와 언어의 차이를 초월한 협업의 결과물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종종 자신이 “영화라는 거대한 강을 이루는 물방울 하나”라는 감각으로 영화를 만든다고 말해왔다. 그가 생각하는 “영화라는 거대한 강”은 문화와 국가와 언어의 차이를 초월한다. 그 생각을 몸소 보여준 사례를 우리는 몇몇 알고 있다. 그는〈공기인형〉 주인공으로 한국 배우 배두나를 캐스팅했고, 〈어느 가족〉 이후 카트린 드뇌브, 쥘리에트 비노슈, 이선 호크 등과 프랑스 올로케이션으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한국 배우, 스태프와 부산에서 〈브로커〉를 찍었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또한 “문화와 국가와 언어의 차이를 초월해” 영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는 원서가 없는 책이다. 바다출판사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그간 써두었던 글을 바탕으로 한 권의 에세이집을 내자고 제안했고,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저자가 외국인이고, 번역의 과정을 거쳤지만, 엄연히 국내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아무런 선입견 없이 ‘영화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출간 제안을 받아들여줬기에, 우리는 운 좋게 그의 새로운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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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是枝裕和
영화감독이자 텔레비전 연출가. 1962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와세다 대학교 제1문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제작사 티브이맨 유니언TVMAN UNION에 입사하여 연출 일을 시작했다. 1995년 〈환상의 빛〉으로 감독 데뷔하기 전까지 교육, 복지, 재일 한국인 등 다양한 사회적 제재를 바탕으로 비판적 시각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환상의 빛〉은 1992년 당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소속해 있던 제작사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시나리오 초고를 읽은 후 “빛과 그늘 묘사에 대한 고집”이 생겨 영화로 찍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아직 영화를 찍어 보지 않은 연출가, 아직 주연을 맡아 본 적 없는 신인 배우가 만나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이라 평가받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 후 영화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오가며 활동했다. 〈환상의 빛〉을 비롯한 〈원더풀 라이프〉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등에서 ‘죽은 자’와 ‘남겨진 자’를 그리며 상실과 슬픔의 치유 과정을 특유의 시각으로 보여주었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는 어릴 때부터 체내에 각인된 홈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자기만의 기준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밖에도 원수를 갚지 않는 무사의 이야기 〈하나〉, 인형의 눈으로 삶의 공허를 담아낸 〈공기인형〉을 찍었다. 2017년 홈드라마의 틀을 벗어나 법정 드라마 〈세 번째 살인〉을 발표했고, 이듬해인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19년에는 프랑스에서 카트린 드뇌브, 쥘리에트 비노슈, 이선 호크와 함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찍었다.
영화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 외에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설 《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을 썼고, 에세이집 《걷는 듯 천천히》, 영화자서전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을 썼다. 2014년에는 티브이맨 유니언으로부터 독립하여 ‘복을 나누다’라는 뜻을 가진 제작자 집단 ‘분부쿠分福’를 설립했다.


옮긴이 이지수
일본어 번역가.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키키 키린의 말》 《생의 실루엣》 《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아무튼, 하루키》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공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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