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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 생존자와 유가족이 증언하는 10.29 이태원참사
저자 : 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ㅣ 출판사 : 창비

2023.10.20 ㅣ 344p ㅣ ISBN-13 : 9788936479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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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159명의 이야기가 멈췄습니다
최초의 10·29 이태원 참사 인터뷰집, 1년 전 그날의 진실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오후 10시 15분경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이태원의 어느 골목길에서 159명의 청년들이 하룻저녁에 목숨을 잃었다.”

도무지 납득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참담한 비극의 밤을 마주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그날 그때 그곳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왜 159명의 청년들이 더없이 일상적이고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우리 사회는 어느 하나 충실한 답변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지만 진상과 책임 소재 규명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1년 전 그날의 진실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는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를 담은 최초의 인터뷰집이다.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뜻으로 결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하 ‘작가기록단’)은 약 9개월 동안 수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애타는 마음과 트라우마, 참사 이후의 삶을 오롯이 기록했다. 이태원 참사에 누구보다 가까이 자리한 생존자와 유가족부터 지역노동자와 지역주민까지 그날의 재난을 둘러싼 이들의 구술을 통해 참사를 다각도로 재구성한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도 이 책의 출간 과정에 함께하며 아낌없는 조언과 지지를 보내주었다. 유가족들의 분노와 고통을 고스란히 담은 증언집이자 안전이 실종된 사회를 고발하는 기록문학으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반드시 들어야 할 이야기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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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여는 글 그 길엔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현장 지도

1부 그날 이태원에서는

예전에도 이주현, 지금도 이주현
생존자 이주현씨 이야기_유해정

‘정식 유가족’이 되고 싶은 사람
이주영씨의 연인이자 생존자 서병우씨 이야기_강곤

내가 제일 힘들고 아픈 사람은 아니라는 다짐
이주영씨의 오빠 이진우씨 이야기_강곤

왜 갔느냐가 아니라
왜 못 돌아왔는지를 기억해주세요
김의현씨의 누나 김혜인씨 이야기_정지민

그냥 평범한 보통의 삶을 살고 싶어요
김의현씨의 여자친구이자 생존자 김솔씨 이야기_정지민

나의 종교, 나의 언니
이지현씨의 동생 이아현씨 이야기
그날의 기록: 이지현씨의 친구 이민우씨 이야기_홍세미

2부 너를 만나러 가는 길

너무 늦게 알았어요,
누나와 나는 연결되어 있다는 걸요
박지혜씨의 동생이자 생존자 박진성씨 이야기_이현경

듣는 사람이 우리뿐이라 하더라도
김유나씨의 언니 김유진씨 이야기_연혜원

‘너네 많이 아프겠다’가 끝이 아니길
송영주씨의 언니 송지은씨 이야기_김혜영

스물셋 내 삶과 유가족의 자리
진세은씨의 언니 진세빈씨 이야기_정인식

누군가 꼭 너를 지켜줄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양희준씨의 누나 양진아씨 이야기_박내현


3부 도시에 울려 퍼질 골목 이야기

이태원에 있을 때 가장 나다워져요
이태원 주민 윤보영씨 이야기_유해정

저에게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이태원 노동자 심나연씨 이야기_권은비

분향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내 친구에게
희생자의 친구 누리씨 이야기_박희정

10·29 이태원 참사 타임라인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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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와 유가족이 말하고
시민이 모여 다시 써낸 2022년 10월 29일

1년 전, 누구도 상상조차 못 한 참사가 벌어졌다. 폭 5미터가 채 안 되는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159명이 희생된 미증유의 압사 사고. 발생 장소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이 참사는 극히 충격적이었고, 그 충격의 여파는 안타깝게도 그날의 비극을 왜곡된 형태로 뇌리에 남겼다. 자극적인 현장 영상, 근거 없는 뜬소문, 혐오와 비방 어린 협잡이 지난 1년을 가득 채운 동안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과 도의는 공직자들의 일관된 부인과 은폐 아래 신기루처럼 희미해져갔다. 사실상의 국가 부재 상황에서 그날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증언할 목소리들은 자신의 설 자리를 무력하게 잃고 말았다.
다행히 애도가 메마르고 사회적 공기가 냉담해질수록 길을 내고 이야기를 찾으려는 이들이 있었다. 2023년 2월, 다양한 재난참사를 기록해온 인권기록센터 ‘사이’의 작가들은 ‘재난참사 인권 기록학교’를 열어 참사를 함께 기억하고 기록할 시민들을 모았다. 변호사, 활동가, 미술가, 어느 아들의 어머니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작가기록단을 꾸리고 생존자와 유가족 곁으로 달려가 외면당해온 그들의 이야기를 소중히 주워 담았다. 참사 이후 고통과 치욕에 시달리고 무력감과 분노에 몸부림치던 생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는 수개월 동안 이어진 작가기록단과의 애틋한 만남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가장 신뢰할 만한 10·29 이태원 참사 기록물로 재탄생했다.


“살아야 한다, 제발 살고 싶다”
‘안전할 권리’가 실종된 사회를 울리는 간곡한 목소리

1부 「그날 이태원에서는」은 참사 당시 현장과 이후 1년 동안 생존자들이 맞닥뜨리고 겪어낸 일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그날의 시간을 붙잡고 놓아줄 수 없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몇백명이 손을 뻗고 살려달라 외치고”(29면) 있는 골목길 앞에 “진짜 난장판”(46면)만이 펼쳐질 뿐이었다는 생생한 증언은 ‘안전할 권리’가 완전히 실종된 사회의 비극적 참상을 묵직이 체감하게 한다. 희생자를 떠나보낸 뒤 남은 생을 살아갈 수도 놓을 수도 없는 참담한 심경에도 무고하게 희생된 가족의 억울함을 풀고 그날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외치는 유가족의 목소리는 정연하기에 더욱 먹먹하게 심금을 울려온다.
2부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에서는 사랑하는 동생, 언니, 누나의 빈자리를 맞닥뜨린 형제자매 유가족들에게 주목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활동에서는 형제자매 유가족들의 역할이 상당히 두드러진다. 다수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마찬가지로 아직 청년인 이들은 깊은 슬픔에 허덕이면서도 황망해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유가족 사이의 중재자를 자처했으며, 참사로부터 돌아서려는 시민들을 다시 광장으로 불러 모으면서 초기 유가족 활동의 발걸음을 내딛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들은 동기를 잃은 현재의 혼란을 견뎌내는 동시에 학업·취업·노동·자립·연애·결혼·육아 등 미래의 불안을 떠안고 살아내야 하는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참사의 경험과 맞서 싸우는 생존자들, 몰아치는 슬픔에도 행진을 멈출 수 없는 유가족들의 바람은 오직 하나, 이태원 참사와 그 희생자를 기억해달라는 것이다. 극심한 참사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살아야 한다, 제발 살고 싶다”(90면)고 외치는 이들은 그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다시는 우리 사회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빌며 한마디 한마디를 간곡히 읊었다. 이들의 간곡한 목소리는 유가족 활동을 향한 공동체적 연대의 절실함을 일깨운다.


사회적 재난으로서의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그 길엔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희생자와 이태원을 둘러싼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그러담아 이태원 참사를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희생자의 마지막 숨결과 온기를 기억하는 연인, 가족을 자임할 만큼 절친했던 벗을 잃은 친구, 이태원이 삶터이자 일터였던 주민과 노동자가 되새기는 그날은 ‘이태원’이라는 지역, ‘핼러윈’이라는 문화, ‘애도’라는 서사에 대해 우리가 지니고 있던 완고한 인식을 깨우치게 한다. 희생자의 친구, 그리고 이태원 주민과 노동자의 구술을 기록한 3부 「도시에 울려 퍼질 골목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재난’으로서의 이태원 참사를 마주하고, ‘재난 피해자와 당사자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선다.
2022년 10월 29일, 그날 이후 우리는 “책임의 외면, 권리의 침해, 정의의 공백 속에서”(5면) 나아갈 길을 잃은 채 부유하고 있다. 1년 365일의 시간이 흘렀고, 과연 무엇이 변했는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세월에도, 비난에도, 무관심에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가 이태원 그 길에 있다.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라는 제목에 담긴 이들의 목소리는 지금 여기에 남은 이들이 먼저 떠나간 이들에게 전하는 그리움이자 참사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제는 우리가 응답할 차례다. 이 기록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같이 기억하는 일,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행동에 함께하는 일, 부서진 세계를 공감과 연대의 끈으로 다시 묶어내는 일이 이태원에서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이 책의 수익금 일부는 10·29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기부됩니다.

추천사
은유 (르포 작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사람들은 쉽게 말을 보탠다. 왜 그런 데를 갔느냐고. 참사를 직접 보고 겪은 당사자는 문장을 바꾼다. 왜 갔느냐가 아니라 왜 돌아오지 못했느냐고. 구체적인 절망에서 나온 외침은 나침반 바늘처럼 정확하게 사건의 본질을 가리킨다. 청춘은 죄가 없다. 자신이 만개하는 자리를 찾아가는 건 젊음의 본능일 뿐. 그것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공동체의 무능이다. 미안함으로 읽었고, 읽고 나니 이상하게 힘이 났다. 그건 아마도 ‘비통한 죽음’이라는 상투어에 가려진 고인들 삶의 반짝이는 열기와 단단한 열망이 온전히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이 청춘의 비가(悲歌)가 돌림노래처럼 이어지길,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환대와 축제의 장소에서 스러져간 생명을 다시 피워내는 일은 우리 손에 달렸다.

황정은 (소설가)
하루에 두명씩 일하다 죽는 이 나라에서 산재피해가족 네트워크의 이름이 ‘다시는’이다. 나는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다짐을 담은 말을 알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제 비가 내려도 죽고 길을 걷다가도 죽는다. 그런데도 ‘다시는’, 이 말은 왜 겪어서 아는 사람들에게만 다짐이 될까. 이것이 2022년 10월 29일 이후 내내 나를 괴롭힌 질문이었다. 그래서 이 구술집을 읽는 과정은 그런 질문이 너무 쉬운 절망이라는 걸 아는 일이었고, 이 기록 어딘가에 있는 말처럼 ‘흔들리고 피어나는 마음’을 알아보는 일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다시는. 애써 말하고 기록한 사람들뿐 아니고 이 기록을 읽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그것이 분명 남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변영주 (영화감독)
그저 보통의 삶들이었다. 직장을 다니거나 학교를 다니고,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아직은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보통의 우리였다. 다만 그들에겐 한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을 뿐이다. 2022년 10월 29일 저녁, 이태원에 있었다는 것. 물론 그곳에 있었던 이유 또한 달랐다. 서울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축제 자체를 즐기던 젊음도 있었고, 핼러윈데이의 문화를 덕질하듯 좋아했던 청춘도 있었고, 오랜만에 느슨해진 오후, 마실 가듯 구경을 나왔던 커플도 있었다. 그리고 그 끔찍한 참사. 그날 이후, 그 보통의 삶들은 특별한 삶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특별함에는 냉혹하고 비열한 속삭임들이 함께했다. 아무도 비극에 책임을 지지 않았고, 그 모든 불행의 근원을 피해 당사자의 선택으로 몰고 갔다. 그래서 또다시 한번 우리는, 나는, 우리의 공동체는 오늘을 함께 살고 있던 보통의 친구들을 제대로 추모하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집인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다시 추모에 대해 생각한다. 진정한 추모란 피해자 각각의 삶과 그날의 사실을 함께 살펴보고, 그리하여 결국 우리 공동체가 다시는 그런 황망하고 슬픈 참사를 겪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구현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59명의 이웃을 동시에 잃은 159번의 비극. 그 안에는 각자 빛나던 소중한 삶들이 있다. 이 책은 그 159명의 삶과 견디고 돌아온 생존자들과 아직도 거리에서 그날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유가족들이 참사의 그날, 운 좋게도 그곳에 없었던 우리들에게 보내는 편지다. 운 좋게 피했다는 것은 결코 안전하거나 세상의 시스템으로부터 보호받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날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는다. 이제 추모를 하자. 한명 한명을 기억하고, 고맙게도 돌아온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제대로 된 추모를 하자.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추모의 시작은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다.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 책의 추천사를 망설임 없이 수락한 이유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으로서 이태원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의 고통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참사를 예방하는 가장 큰 대책은 국민이 피해자와 유가족의 목소리에 관심과 행동으로 함께하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생존자 그리고 유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이 책을 읽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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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
10·29 이태원참사를 겪은 한 사람으로, 각각의 자리에서 세상을 일구던 활동가, 변호사, 작가들이 모였다. 부채감, 이해할 수 없음, 기묘함, 슬픔, 무기력, 각자의 마음속에 담긴 감정의 모습도 생각도 다르지만, 재난 참사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겪으며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작은 가능성만이라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곁에서 함께 글을 쓴다.

○ 강곤
기억하기와 기록하기에 관심이 많다. ‘희망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뿌리를 둔다’는 말,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답보다 질문이 궁금한 삶을 살아가려 애쓰고 있다.

○ 권은비
미술가. 어릴 때부터 말보다는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세상의 가장자리에 흩뿌려진 말의 조각을 모아 형상을 만드는 것이 미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이주노동자, 국가폭력 피해자, 산재 사망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공공장소에 남기고 새기는 일을 하고 있다.

○ 김혜영
고 이한빛PD 엄마. 남은 생은 ‘한빛엄마’로 살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언저리에서 작은 용기와 나눔이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연대하고 부축하는 삶을 살고 싶다. 위로와 힘을 전하는 떳떳한 글을 쓰고자 고민하고 있다.

○ 라이언(이경업)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사회의 수많은 이슈들 속에서 ‘당사자’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인터뷰와 기록의 세계에 발을 내디뎠다. 스쳐가던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배워가는 중이다.

○ 박희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스무살에 페미니즘과 만나 삶이 바뀌었다. 마흔이 가까워질 무렵 구술기록의 세계에 접속했다. 누군가를 위하는 일인 줄 알았던 이 활동이 실은 내게 가장 이로운 일임을 깨달은 뒤 놓을 수 없게 됐다. 다른 세계를 알고 싶고 다른 세계를 만들고 싶어 기록한다.

○ 박내현
노동, 인권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잘 듣는 것이 결국 그 존재와 가장 깊게 만나는 일이라 생각하며 기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학력이나 능력, 나이나 경험처럼 가진 것으로 줄 세워지는 것이 견디기 힘들고, 대체 그 ‘능력’이란 게 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질문하고 듣고 공부하고 있다.

○ 배은희
빨간집 기록 활동가. 부산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다. 옛날이야기 듣듯이 기억을 모으고, 관련 기록 속에서 유영하고, 연대의 도구로 기록 방식을 공유한다. 인권 기록에 대해 계속 배우는 중이다.

○ 연혜원
투명가방끈 활동가. 2016년 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의 인터뷰를 분석한 사회학 연구로 인터뷰를 처음 시작했으며, 그 계기로 투명가방끈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현재 퀴어예술매거진 『them』을 발행하면서 퀴어페미니스트 예술가들을 꾸준히 인터뷰하고 있다. 정치적인 글을 쓰고 싶은 사람.

○ 유해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안다고 여기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인도하는 인터뷰의 매력에 취해 동료들과 함께 ‘인권기록활동’이라는 새로운 길을 내어왔다. 저항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우리를 보다 인간답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으며, 동그랗게 모여앉는 세상을 위해 고통과 희망의 뿌리를 삶의 언어로 기록하고 전하고 싶다.

○ 이현경
복잡한 세계에 대해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기보다 다가서고 싶은 사람. 청년활동가이자 기록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단일하지 않은 청년의 삶을 들으면서 ‘인터뷰’라는 세계를 만났다. 기록활동을 통해 사회적 말걸기를 접하면서 보다 나은 사회적 풍경을 구축하는 과정을 배워가고 있다.

○ 정인식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활동가. 인권강의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배운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참사를 마주하면서는 지나간 일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아니라 지금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가 우리의 몫임을 배워가는 중이다.

○ 정지민
(재)화우공익재단 변호사. 소외되는 사람 없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익변호사가 되었다. 변호사법 제1조 제1항,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 변호사의 사명을 다하는 진정한 변호사가 되고 싶다.

○ 홍세미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저항하는 사람의 곁에 서고 싶어 인권기록을 시작했다. 무릎을 맞대고 이야기를 전해들은 시간만큼 내 세계가 부서지고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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