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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아는 선택은 없다
저자 : 이동국 ㅣ 출판사 : 인북

2024.05.20 ㅣ 272p ㅣ ISBN-13 : 979113032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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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기회, 이른 좌절에서 배운 다시 일어서는 힘!
845경기 344골,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이동국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이동국, 만 41세에 은퇴하며 845경기 344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누구보다 오래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누구보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선수이기도 하다.
만 19세에 월드컵에 나가 세상의 주목을 받았고, 스무살을 지나며 화려한 시기를 보낸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열광하던 2002년, 그는 어디론가 숨어야만 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환호와 외면을 함께 겪는다. 그리고 4년 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세계 무대로의 화려한 복귀를 눈앞에 둔다. 하지만 이 목표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 일찍 기회를 받았고 그만큼 빠르게 넘어져 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다. 이후 만 41세에 은퇴를 하기까지 845경기 344골, 한국 선수 역대 최대 출전 기록을 남긴다.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세상은 넓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끊임없이 있으니.”

누구보다 오랫동안 달리며 이동국은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내 하루하루가 지옥일 수도 천국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나의 생각은 내가 정할 수 있고, 내 생각에 따라 일상은 바뀔 수 있다는 것. 이를 깨우치고 나니 주변에 의해 흔들리기보다 스스로의 내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선택의 연속인 삶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다고 거기가 끝은 아니라고. 다시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을 완성하는 건 나의 생각이라고. 그러니 미리 두려워하지 않기를 권한다. 세상은 넓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끊임없이 있으니.

* 이 책을 통한 수익은, 저자의 뜻에 따라 아이들의 꿈을 위해 아동 복지 시설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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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프롤로그

1장.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오래 하고 싶다면
서른여덟 국가대표 선수, 자부심과 책임감
잘하는 일을 더 잘하도록, 선택과 집중
결정적 순간을 위해, 준비한 체력
함께하는 사람 챙기기
한 해 한 해 미뤄진 은퇴

2장. 우연히 발견된 재능, 예상치 못한 기회
이 아이는 국가대표가 될 겁니다
부담도 겁도 없이 뛰다 보니 만난, 기회
기회를 잡으려다 놓친, 성장
인생에서 가장 힘든 2박 3일

3장. 나를 키운 고통
뛰지 못하는 고통
축구를 두고 결코 도망가지 않겠다
절실함의 끝에 새로운 세상이 있었다
최상의 컨디션이 무서운 이유

4장. 시작과 끝은 모두 소통이다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리더십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
저 좀 그만 부르세요, 감독님!
훈련은 농담과 함께



5장. 선택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다음 생에는 은퇴 없는 일을 하고 싶다
나의 유일한 소속 팀, 가족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선택은 해야 한다

ㆍ 아버지의 편지
ㆍ 아들에게

에필로그

ㆍ 마음가짐은 습관이, 습관은 실력이 된다
일상을 어떻게 보낼까
노력해서 이룬다면, 그건 이미 충분한 행운이다
그럴 수 있다, 마음먹기
발목 부상으로 쉬는 거 아니야
오늘의 경기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본 문]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다고 거기가 끝인 건 아니었습니다. 다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당장 큰 방향으로의 전환이 아니더라도, 오늘 하루를 다르게 보내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나를 선택하라고 눈앞에 와 있었습니다.
물론 그 결과도 어떨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여러 차례 경험해 보니,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상은 넓고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끊임없이 있으니까요.
_ 「프롤로그」 중에서

오랫동안 현역 선수로 뛰며 중요했던 건, 내가 뭘 잘하는지를 찾는 일이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며 실력이 느는 시기가 있고, 그동안 쌓은 실력을 더 날카롭게 다듬어 깊어져야 하는 시기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의 세계에 나오고, A매치를 뛰면서는 경험하는 것은 전부 새로웠다. 배울 것투성이였기에 열심히 흡수하려 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인 뒤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게 필요하기도 하지만, 선수도 사람이기에 계속해서 모든 분야를 다 잘할 수는 없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내가 잘하는 기술을 다른 사람이 아예 못 쫓아올 수준까지 만들어 보자고 다짐한 것은 파란만장한 이십 대를 보낸 뒤였다.
……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게끔 만들어 내야 한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단점을 보완해 봐야 그게 내 장점을 극대화하지는 못한다. 장점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자.
_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오래 하고 싶다면」 중에서

스스로 한계를 정해둘 필요는 없다. 일단 해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내가 어림잡아 생각하는 나의 한계가 진짜 한계는 아닐 것이다. 도전이 꼭 성공하지 않아도 괜찮다. 도전만으로도 의미 있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분명하게 있고. 나는 그 배움의 순간들이 기회였고 행운이었다.
…… 사람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을 흔히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야 부든 명예든 성공이든 뭐든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기회는 그렇게 자주 오지 않는다며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그때 그 물살을 타고 시간만 흐르면 2002년 월드컵 무대에 당연히 서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게는 그 물살을 감당하고 조절할 힘이 없었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쉬지 않고 가야 하는지 몰랐다. 그 당시에 대해 누가 내게 물어보면 항상 이야기한다. “내가 받을 인기나 관심 그 이상을 받았던 시기예요.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문에 내 능력보다 더 큰 인정을 받아서 도취 되어 살았던 것 같아요.” …… ‘진짜 나’와 ‘사람들이 보는 나’ 사이에 실력 차이가 있었다.
_ 「우연히 발견된 재능, 예상치 못한 기회」 중에서

너무 어릴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시선들 속에서 휘청거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것들이 필요했는데, 군대가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 스물셋, 나는 충분히 다시 시작해도 되는 나이였다.
…… 우연히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을 때, 마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온 기회는 쉽게 위기로 바뀌었다. 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을 때는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내 자리를 잃은 기분이었다. 궁지에 몰린 기분으로 군대에 갔다. 그러나 그 덕분에 노력의 가치, 준비의 중요성, 팀플레이에서의 역할, 긍정적인 생각법에 눈을 떴다. 빠르게 프로의 세계에 들어가 너무 일찍 스타가 되었던 내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도 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무너졌다가도 다시 헤쳐 나올 힘이 있음을 그 안에서 배웠다.
_ 「나를 키운 고통」 중에서

그라운드 안에서의 조직력과 경기장 밖에서의 응집력은 연결되어 있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팀의 분위기가 엉망이고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 실력을 제대로 펼칠 수 없다. 스트라이커가 골을 많이 넣어도 수비가 뚫려버리면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없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서로 도와주고 받쳐주지 않으면서 함께 뛰는 동료를 신뢰할 수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정신적으로든 체력적으로든 무리가 간다.
…… 경기를 가면 11명은 선발로 뛰고 벤치에 6명 정도가 앉아서 대기한다. 그중 3명이 교체로 들어가면 나머지 3명은 같이 경기장까지 갔지만 뛸 수가 없다. 그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게 되는지, 어떤 부분이 힘든지 적어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대부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뛰었지만, 독일과 영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한참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나 역시 그런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_ 「시작과 끝은 모두 소통이다」 중에서

기회는 종종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준비된 순간 기회가 온다면 결정이 쉽겠지만 준비가 부족하더라도 선택은 해야 한다. 도전할 것인가, 더 준비할 것인가.
…… 선택은 어렵다. 그렇지만 두렵지는 않다. 아무리 준비하고 잘 판단해서 선택해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렇다고 선택 하나로 모든 일이 엉망이 되지는 않는다. 조금 다른 길로 갈 뿐이다. 그 덕에 세상이 더 넓어질 수도 있다. 인생이라는 책에 담을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성공담만 가득한 책은 너무 지루하다.
…… 다른 선수들도 다 그렇지만 기록을 목표로 “내가 200골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뛴 적은 없다. 그랬다면 벌써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냥 한 골 한 골, 한 경기 한 경기 신경을 썼을 뿐이다. 매번 앞에 있는 경기를 준비하며 달리다 보니 기록에 근접해 있었다. 기록을 축하받을 때면 그동안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떠오른다. 그렇게 골을 넣기까지 같이 뛴 선수가 얼마나 많고, 내게 어시스트를 해 준 선수도 얼마나 많겠는가. 축구선수 이동국으로 은퇴를 하는 날, 그라운드 밖에서도 내게 어시스트를 해 준 이들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_ 「선택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중에서

쉽고 편안한 날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속에서도 포기하거나 멈추는 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말들에도, 어떤 시선들에도 흔들리지 않고 저 자신에 더욱 집중하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내 곁에 가족이 있어 계속 달릴 수 있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팀에서, 리그에서 팬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짚어보며 다시 그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한 선수였구나, 마음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꿈결 같았던 순간들, 이제는 그리움으로 남은 시간입니다.
_ 「에필로그」 중에서

습관은 중요하다. 습관이 된 능력은 의식적이지 않아도 필요한 순간 발휘된다. 다만 습관이 되기까지 반복의 시간이 오래 쌓여야 한다. 뭐든 처음에는 쉽지 않다. …… 나는 마음의 움직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도 습관이고, 그걸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도 습관일 수 있다. 내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은 가능한 무의식에도 튀어나올 수 있게 몸과 마음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 대단한 명예와 부가 어느 날 갑자기 쏟아지는 것보다, 흘린 땀이 사라지지 않고 노력이 그 몫을 하는 일이 진짜 행운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그 행운을 가진 사람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힘든 시기에도 다시 땀 흘려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은퇴를 하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더라도 그동안 했던 노력이 어딘가에는 남아 있다가 또 내게 힘이 되지 않을까.
…… 축구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마지막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은 딱 한두 명이다. 하지만 내가 그 빛을 받을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 팀에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면 스스로 만족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꼭 골을 넣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다. 하나의 목표를 가진 팀의 경기력이 좋다면, 내일도 좋은 컨디션으로 그라운드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골을 넣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니 중요한 건 일상을 지내는 생각과 패턴이란 걸 잊지 말자. 그렇게 잘 지내기만 한다면 중요할 때 골든골을 넣는 건 언제든지 가능하니까.
_ 「마음가짐은 습관이, 습관은 실력이 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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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오렌지 군단을 잠재운 19세 소년의 등장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 후반 32분,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앳된 얼굴의 선수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앗아갔다. 상대방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슛을 날리던 모습은 승패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 당시 나이 19세 52일,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 월드컵 출전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의 등장이었다.
고졸 프로 선수가 많지 않던 시절, 얼마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던 이동국은 고심 끝에 대학이 아닌 프로행을 결정한다. 그리고 데뷔 첫해 봄, 프랑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고, 그해 여름 단숨에 스타로 올라선다.

월드컵 출국 날과 귀국 날 그 짧은 시간 사이 달라진 환경에서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쯤인지 알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했다. 정말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되어 있었다. …… 대표팀에 차출되느라 2000년에는 소속 팀인 포항 스틸러스에서는 겨우 여덟 경기밖에 못 뛰었다. 뭔가 생각할 틈이 없었다. 연령별 대표팀 소속이면서 성인 대표팀까지 뛰는 선수가 없었는데, 어린 나이에 주목받기 시작하며 여러 곳에서 찾아주니 그때는 그게 고마워 뭐든 하고 싶었다. …… 당시에는 조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모든 게 기회로만 보였다.
_ 본문 중에서

이른 기회만큼 빠르게 만난 좌절
모든 게 기회로만 보일 때, 잠시 멈춰 둘러봐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닌 스포츠 스타 이동국, 당시 한국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에 그의 출전은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출전하지 못한다. 당시 만 23세였다. 팬들에게도 충격이었지만, 이제 막 20대 초반인 선수에게도 믿어지지 않는 현실. 쏟아지던 환호는 순식간에 차가운 외면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을 흔히 한다. …… 하지만 내게는 그 물살을 감당하고 조절할 힘이 없었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쉬지 않고 가야 하는지 몰랐다. 당시에 대해 누가 내게 물어보면 항상 이야기한다. “내가 받을 인기나 관심 그 이상을 받았던 시기예요.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문에 내 능력보다 더 큰 인정을 받아서 도취되어 살았던 것 같아요.”
_ 본문 중에서

절실함의 끝에 만난 새로운 세상
결과를 받아들이는 힘은 준비 과정에 있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2002년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후 그는 군입대를 선택한다. 도망치듯 입대한 국군체육부대 상무, 하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밤낮으로 치열하게 훈련하는 또래의 선수들을 보며, 운동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면서 아직 20대 초반인 자신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으로 정진한다. 그는 곧 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2006년 월드컵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을 2개월여 앞둔 어느 날, 한순간에 그 목표는 무산된다. 부상으로 인해 치열하게 준비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갑자기 허물어져 버린 것이다. 20대 선수에게 닥친 두 번의 큰 시련, 하지만 2002년과 2006년의 결과는 이동국에게 다르게 다가왔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시선들 속에서 휘청거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것들이 필요했는데, 군대가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 결국 준비가 전부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서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점점 기대도 되기 시작했다.
…… 2002년 월드컵 때는 단 한 경기도 보지 않고 사람들 시선을 피해 숨고 싶었는데 2006년은 달랐다. 내가 뛰지 못한다는 사실은 같았지만 4년 동안 많은 걸 경험하며 나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_ 본문 중에서

잘하는 게 뭘까. 나를 분석하다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20대를 보낸 후, 만 30세에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이동국은 자신을 돌아본다. 자신의 강점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집중하고, 그 고민과 선택은 결국 통한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이하고,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는다. 다시 그렇게 박수를 받을 줄 몰랐기에 더 소중한 하루하루였다.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생기니 동료들을 돌아볼 줄 알게 되었고 그 힘으로 함께 달리며 전북 현대의 전성기를 이끈다.

오랫동안 축구 선수로 뛰며 중요했던 건, 내가 뭘 잘하는지를 찾는 일이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며 실력이 느는 시기가 있고, 그동안 쌓은 실력을 더 날카롭게 다듬어 깊어져야 하는 시기가 있다.
…… 경험이 쌓인 뒤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하는 건 언제나 필요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모든 분야를 잘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내가 잘하는 기술을 다른 사람은 아예 못 쫓아올 수준까지 만들어 보자고 다짐한 것은 파란만장한 20대를 보낸 뒤였다.
…… 내가 한 일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파고드는 것이었다.
_ 본문 중에서

그럴 수 있다! 다시 일어서는 힘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이 습관이 되도록

우여곡절의 20대를 지나며 그는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따라 내 하루하루가 지옥일 수도 천국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내 생각은 스스로 정할 수 있으니, 내 일상은 결국 내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를 깨우치고 나니 주변에 의해 흔들리기보다 스스로의 내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30대를 지나면서도 외부에 의해 흔들리기보다, 스스로를 더 돌아보고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며 결국 오래도록 달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금을 살자. 내가 지금부터 하는 것들이 앞으로의 나를 이룰 것이다. 과거는 신경 쓰지 말자.’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외부로 향했던 시선과 에너지가 나에게 집중됐다. …… 그렇게 마음을 다지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그럴 수 있다”였다. 주문처럼 자주 말했다. …… 이렇게 생각하니 스트레스 받던 일 하나하나가 그냥 금방 지워졌다.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하려면 실수도 실패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그 속에 묶여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_ 본문 중에서

누구보다 오래 달렸지만 41세의 은퇴는 너무 이르다
인생 후반전, 또다른 선택을 앞두다

오랫동안 현역으로 뛰며 마지막까지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로 기억되고 있는 이동국. 하지만 100세 시대에서 41세의 은퇴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는 저자. 어떤 시련에도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았던 축구를 이제 막 마흔을 넘긴 나이에 멈춘 것에는 여전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생에는 은퇴 없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은퇴를 하고 3년, 치열했던 승부의 세계에서 한발 물러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오래 선수로 뛰었지만, 한 사람의 인생으로 보자면 만 41세의 은퇴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승부의 세계를 떠났으니 이제는 경쟁 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 인생 후반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어떤 선택들 앞에 놓일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이전의 경험으로 조금 더 단단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_ 본문 중에서

추천사
1998년 월드컵. 그때 나는 젊었고 이동국은 어렸다. ‘대형 선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은 대표선수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다며 네가 뭘 몰라서 그런다고 말리셨다. 그때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한 말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였다. 내 눈에 이동국은 틀림없는 ‘물건’이었다.
그 후 30여 년 가까운 시간을 지켜보면서 대견하다는 기억보다는 안타깝고 아쉬웠던 기억이 많았는데, 어느 날 다 쓰지 못한 공격수의 본능이 뒤늦게 폭발하는 이동국을 보면서 참 다행스럽고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쉽지 않은 일을 모두 해내고 당당하게 유니폼을 벗은 나의 제자에게 늦었지만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부디 축구가 너와 나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주었는지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이 책을 읽을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지길 응원하마!
따뜻한 봄날 아랫마을 고흥에서 이동국을 처음 뽑았던 기억을 자랑스러워하면서 추천합니다.
- 차범근 (前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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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한민국의 전 축구선수.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초대 헌액자이다. K리그 역사상 최초로 70-70클럽에 가입한 선수이자 전북 현대 모터스 최초의 영구 결번 선수이다. 데뷔 초부터 뛰어난 활약을 했고, 머리가 길어 골을 넣고 뛰어다닐 때 머리 모양이 사자의 갈기와 유사하다고 해서 '라이언킹'이라고 불렸다.
1979년 포항 출생으로 초등학교 4학년 육상 대회에서 3관왕을 하며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스카웃 됐다. 이후 2년 만에 차범근축구상을 받으며 유망주로 성장한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로 직행해 데뷔 첫해 신인상을 받았다. 같은 해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 네덜란드전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역대 한국 선수 최연소 월드컵 출전을 기록했다. 당시 나이 만 19세 52일이었다.
2014년 9월 5일 베네수엘라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하여 2골을 기록했고, 이날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 센츄리클럽에 가입했다. 2017년 8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이로써 1998년을 시작으로 무려 20년에 걸쳐 태극마크를 달며 꾸준한 선수였음을 증명한다.
2020년 11월, 만 41세에 은퇴하며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845경기 344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집계한 한국 선수 역대 최대 출전 기록이다. 오랜 선수 생활 동안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동국은 이 책을 통해 선택의 연속인 삶의 과정에서 조금 더 단단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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