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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생
저자 : 최인호 ㅣ 출판사 : 여백미디어

2013.03.18 ㅣ 285p ㅣ ISBN-13 : 978895866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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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양장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수필 > 국내수필
생生은 신이 내린 명령命令
그래서 생명生命

최인호 문학 50주년, 신작 작품집
“잠들기 전에 먼 길을 가야 하리라.
삶의 고갯길 저 너머….”

최인호 문학 50년이 그린 삶의 무늬들
길 끝에서 건져 올린 생명의 언어

50년의 문학 인생, 5년간의 투병… 그리고 재생의 시간

2008년 5월이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간 병원에서 그는 덜컥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살아오는 동안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말고는 거의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는 그였다. 하지만 육신의 쇠락보다 더 큰 충격이 있었으니, 그것은 ‘문학적 죽음’이었다.
2005년에 가진 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다시는 역사소설이나 대하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1985년 『잃어버린 왕국』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역사와 종교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에 치중해왔던 그는 자신의 작가 인생 제3막을 예고하며 소설의 본령에 따라 현대소설과 단편소설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하소설 집필 작업을 마라톤에 비유하고는 했던 그는 “숨 한 번 쉬지 않고 단숨에 백 미터를 달려가는 치열한 스프린터”로 거듭나기 위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출발점에 제대로 서보기도 전에 ‘암’이라는 엄청난 장벽에 가로막힌 것이었다.
그로부터 2년 동안 그는 세인들의 눈길에서 사라졌다. 그는 세상과 단절한 채 고독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2010년 벽두, 뉴스를 통해 그의 투병 소식이 전해졌고, 몇몇 언론은 그 무렵 출간한 『최인호의 인연』이 작가의 유작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환자’가 아니라 ‘작가’로 살기 위해 절치부심하던 그로서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2011년 그는 ‘소설가 최인호’로 다시 돌아왔다. 2005년에 선언했던 대로 26년 만에, 단거리 주법의 필치로 그려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라는 전작 장편소설을 세상에 선보였던 것이다. 현기증을 이기기 위해 얼음을 씹으며 손톱이 빠진 자리에 고무 골무를 끼고서 “누가 불러주는 것을 받아쓰는 것”처럼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작품이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 『최인호의 인생』은 지난 5년간의 투병 기록이자, ‘끝’에 이르러서야 깨닫게 된 삶의 진실을 담은 그만의 일기다. 왜 그라고 좌절하지 않았을 것인가. 하지만 그는 자신의 고통 속에서 신의 섭리를 발견했다. 그것은 종교적 깨달음인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인생의 참모습이다. 암이 발병한 지도 벌써 5년째, 이제 그가 자신의 지난 5년에 대해 입을 연다. 자신이 지나온 그 고통과 재생, 기적의 시간들에 대해서…….

삶의 참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
누구나 끝에 가보아야 하리라, ‘참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찌 낙담하지 않았으랴. 어찌 좌절하지 않았으랴. 투병 초기에 그는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세상을 향한 문을 닫아 건 채 안으로만 침잠해 들어갔다. 계속된 방사선 치료로 육신은 지쳐갔고, 그만큼 정신도 늙어버렸다.
그 고통의 시간 속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기억’이었다. 전쟁 당시에 먼저 피난 간 아버지를 찾아 한강을 건넜던 시절, 아버지가 저 길 너머에 있다는 어머니의 말 한 마디에 불끈불끈 힘이 솟아났던 일, 삶이 권태로워질 무렵에 기적처럼 찾아온 손녀들의 보송보송한 손길,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아내의 응원과 위로,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자신을 돌보아 온 신의 사랑……. 그 ‘기억’ 속에서 그는 삶이 지닌 속성과 인생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며 조금씩 단단해져갔다.
등단 이후 45년 넘게 그는 항상 한국문학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것은 그의 바람이었던 동시에 세인들의 부름에 대답한 결과였다. 그것은 참으로 우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이제 소설가 최인호는 ‘자기 차례’에 이르러 삶의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그 길은 삶의 참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었으며, 참된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이태석, 김수환 그리고 법정
고통의 시간을 함께했던 뜻 깊은 인연들

이 책의 말미에 있는 세 편의 글이 특히 눈길을 끈다. 최근 우리 곁을 떠난 세 사람의 ‘어른’들과 맺었던 인연과 이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인연은 《울지 마 톤즈》라는 다큐 영화로 세인들에게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다. 2010년 1월, 4차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성모병원에 다시 입원했던 최인호는 옆 병실에 입원 중이던 이태석 신부와 인연을 맺는다. 이미 병색이 완연한 몸으로 입원해 있던 이태석 신부는 오히려 최인호에게 용기를 심어주며 격려했다. 하지만 정작 이태석 신부 자신은 생의 미련을 버리려는 듯 눈빛에 단호함이 서려 있었다. 최인호는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일시 귀가하며 이태석 신부와 짧고도 강렬한 포옹을 나눈다. 일주일 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이태석 신부는 이미 선종하고 난 뒤였다. 이태석 신부의 영혼은 육신의 허물을 벗고 자신이 일군 천국, 수단의 톤즈로 떠난 것이었다.
두 번째 인연은 2009년 우리 곁을 떠난 고 김수환 추기경이다. 김수환 추기경과의 인연은 젊은 시절부터 이어졌다. 가톨릭에 귀의하고 난 뒤로 추기경과의 인연이 더욱 깊어졌을 법도 하건만, 최인호는 나름의 ‘자존심’이 있어 추기경과 가까이하는 것을 일부러 피하고는 했다. 그러던 2003년 한 행사에서 만났을 때 추기경은 작가에게 같이 점심을 하자고 제안한다. 작가가 거절하며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추기경이 던진 말, “왜 함께 식사를 하지 그래.”는 결국 최인호와 김수환 추기경이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 추기경이 선종한 뒤 최인호는 몇 날 며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어느 꿈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추기경의 손길을 느낀다. 최인호는 글에서 “언젠가 천상의 식탁에서 만나 미뤘던 식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글을 맺는다.
세 번째 인연은 법정 스님이다.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불교에 심취했던 최인호는 법정 스님과 꽤 깊은 인연을 나누었다. 법정 스님이 세상을 떠난 뒤 모자를 눌러쓰고 찾은 길상사에서 최인호는 법정 스님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긴다. 단편소설을 넘어서는 분량인 200자 원고 100매 가까운 글 속에서, 최인호는 삶의 길목 곳곳에서 법정 스님과 함께하며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고통은 쇠락과 절망이 아닌, 재생과 희열의 시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인호의 인생』에는 한 사람이 깊은 좌절에 빠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통을 이겨낸 사람은 다시 세상에 태어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순수한 영혼을 닮았다. 바쁜 일상에 짓눌리고 세상의 명성에 도취되었던 지난 시간을 뒤로한 그 새로운 삶은, 이전에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하고 이전에 깨닫지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한다. 최인호 역시 세상을 향한 새로운 걸음을 내딛으며 꽃을 발견하고 계절을 느끼고 아낙들의 순수함을 본다. 그리고 나의 기쁨은 누군가의 슬픔에 빚을 지고 있으며, 나의 아픔으로 인해 누군가의 건강이 회복되리라는 세계의 질서와 이치에 눈을 뜬다. 언젠가 작가는 자신의 투병 생활을 ‘고통의 축제’라고 표현했다. ‘고통’과 ‘축제’라는 이 역설적인 조합은, 사람은 고통을 통해 삶의 희열에, 인생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난 시간이 깨우쳐준 깨달음의 표현일 것이다.

삶의 참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길
: 잠들기 전에 먼 길을 가야 하리라. 삶의 고갯길 저 너머

이제 그는 다시 한 번, 에세이도 아니고 소설집도 아닌, 그 스스로 ‘작품집’이라고 부르는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에는 생의 그 어떤 때보다도 치열했던 지난 5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육신의 쇠락보다 문학적 죽음 앞에서 더욱 아파하고 좌절했으나, 고통을 신이 내려준 선물로 받아들이고 영혼의 재생을 경험하며 감사함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이,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가운데에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등단한 지 50년이나 된 소설가에게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전 생애와 맞먹는 지난 5년을 살아냈기에, 우리는 그가 앞으로 더 ‘먼 길’을 가리라는 기다림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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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3년에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했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제4의 제국』,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린이 조금희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생명의 근원을 주제로 두 번의 판화 개인전을 열었다. 세상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 동식물 등을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으며, 다양한 기법 실험을 통한 풍부한 화법(畵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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