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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 1년차 새내기 남편 오상진의 일기
저자 : 오상진 ㅣ 출판사 :

2018.05.25 ㅣ 303p ㅣ ISBN-13 : 9791158160784

정가15,300
판매가13,770(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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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A5(210mm X 148mm, 국판)
제품구성 단행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수필 > 국내수필
2017년 4월 30일. 오상진 아나운서는 김소영 아나운서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화촉을 밝혔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1년. 오상진 아나운서는 그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성실하게 써온 일기를 모아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를 출간한다. 아나운서와 배우에 이어 ‘작가’로도 데뷔하는 셈이다.
이 책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는 실제로, 2017년 4월 30일 그러니까 두 사람이 결혼식을 마치고 떠난 신혼여행에서부터 시작되어 2018년 4월 30일 그러니까 바야흐로 첫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끝나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신혼 생활은 2017년 가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짧게나마 전파를 타기도 했다. 거기에 나아가 실제 살아가는 모습이나 두 사람의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이번 출간이 더욱 더 이목을 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의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일상이 모두 담겨 있다. 너무나 다른 양가의 분위기와 그에 적응해나가려는 노력, 각자 자신의 일에 바쁜 생활, 집에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 살면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갈등과 또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두 사람의 태도 차이 등 꾸미지 않은 날것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거기에 두 사람을 관통해온 안팎의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었는지,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던 사랑과 신뢰의 마음을 짐작해보고도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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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2017년 4월 30일 우리가 결혼을 했습니다
2017년 5월 1일 신혼여행은 무조건 휴양지로
2017년 5월 2일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2017년 5월 3일 아내가 비키니를 개시했다
2017년 5월 4일 곧 익숙해질 거야
2017년 5월 5일 늦게 집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2017년 5월 6일 발리를 떠나 싱가포르로
2017년 5월 7일 내 마음속 미슐랭 3스타
2017년 5월 8일 센토사는 무더웠고, 아내는 현명했고
2017년 5월 9일 만족스러운 입국
2017년 5월 10일 프렌치토스트
2017년 5월 12일 가족이라는 이름의 톱니바퀴
2017년 5월 13일 아내의 비염이 다시 시작됐다
2017년 5월 14일 가벼운 기분 전환
2017년 5월 15일 아버지 어머니의 새로운 표정
2017년 5월 17일 YG 구내식당 첫 시식 후기
2017년 5월 18일 <어벤저스>가 남긴 강렬한 추억
2017년 5월 20일 각자의 시간
2017년 5월 23일 한 달에 허락된 10만 원
2017년 5월 24일 그녀가 떠난다고 한다면
2017년 5월 26일 세상일이 이렇게 힘든 것이다
2017년 5월 27일 식탁 위에 두고 온 국제면허증
2017년 5월 28일 설마 그럴 리는 없을 거야
2017년 5월 29일 삿포로에서 만난 장인 장모님
2017년 5월 30일 어제의 혹평을 만회하리라
2017년 5월 31일 아프면 더 티내도 돼
2017년 6월 1일 만나보지도 못하고 헤어졌다
2017년 6월 4일 우리 집 적폐 청산
2017년 6월 14일 일기보다 소설
2017년 6월 16일 어릴 적 나의 꿈
2017년 6월 17일 기승전 추로스
2017년 6월 24일 권력이 무엇이길래
2017년 6월 25일 드디어 집들이 날
2017년 6월 26일 아버지의 책상
2017년 6월 28일 스태판 커리를 만난다니
2017년 6월 29일 내 집 마련의 꿈
2017년 7월 3일 담임 선배의 인연
2017년 7월 4일 변해가는 방송국의 역할
2017년 7월 5일 분출의 카타르시스
2017년 7월 6일 좀 게으르면 어때
2017년 7월 7일 어쨌든, 행복
2017년 7월 8일 사이좋은 사돈의 정기 모임
2017년 7월 9일 일본의 기억
2017년 7월 10일 모두가 평안하기를
2017년 7월 11일 드라마 대본 리딩은 어려워
2017년 7월 13일 그녀의 눈물을 잊지 않으리라
2017년 7월 19일 에어컨이 복지
2017년 7월 20일 더이상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2017년 7월 21일 인류는 어디로 가게 될까
2017년 7월 23일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바꾼다
2017년 7월 25일 우리의 미래는 어떠할까
2017년 7월 26일 다시 라디오를 한다면
2017년 7월 30일 아내의 결정
2017년 7월 31일 오리지널리티와 대중성
2017년 8월 1일 아내가 사표를 냈다
2017년 8월 3일 세상에서 가장 밝은 미소
2017년 8월 4일 누가 생각의 자유를 빼앗는가
2017년 8월 6일 소영이의 트렌치코트 쇼핑기
2017년 8월 7일 비운의 소설가가 남긴 평생의 역작
2017년 8월 10일 일본 책방 기행—첫째날
2017년 8월 11일 일본 책방 기행—둘째날
2017년 8월 12일 일본 책방 기행—셋째날
2017년 8월 13일 일본 책방 기행—넷째날
2017년 8월 14일 일본 책방 기행—마지막날
2017년 8월 17일 우리의 처음
2017년 8월 18일 부동산 탐방
2017년 8월 19일 각자의 요리 연습
2017년 8월 22일 광고의 복잡한 이해관계
2017년 8월 23일 전현무라는 사람
2017년 8월 24일 MBC 아나운서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2017년 8월 25일 아름다운 강원도에서의 일주일
2017년 8월 26일 후추와의 첫 여행
2017년 8월 27일 자연과 벗삼아 치맥을 즐기다
2017년 8월 28일 속초에서의 완벽한 날들
2017년 8월 29일 왁자지껄한 하루
2017년 9월 1일 다시 일상으로
2017년 9월 2일 라면을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
2017년 9월 3일 부럽지만 부럽지 않아
2017년 9월 4일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2017년 9월 6일 각방 쓸 위기
2017년 9월 9일 어머니와 소영이
2017년 9월 11일 이래 봬도 아나운서 출신
2017년 9월 12일 혼인신고
2017년 9월 14일 폭력은 참 나쁘다
2017년 9월 15일 화내지 말고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기
2017년 9월 16일 없는 게 없는 곳
2017년 9월 19일 세탁기와의 전쟁
2017년 9월 22일 신혼에 불러내는 선배들
2017년 9월 25일 우리는 대척점에 서서
2017년 9월 26일 김사장의 내일에 행운이 있기를
2017년 9월 28일 드라마 속 키스씬
2017년 10월 3일 이케아 나들이
2017년 10월 4일 서점 로고 작업
2017년 10월 5일 본가와 처가 퀘스트
2017년 10월 6일 야구의 묘미는 승리
2017년 10월 7일 드라마 제작의 현실
2017년 10월 8일 아내의 대단한 발품
2017년 10월 12일 커피 한 잔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계
2017년 10월 14일 소영의 잠꼬대
2017년 10월 17일 신메뉴 개발의 어려움
2017년 10월 19일 커피 내릴 줄 아는 남자
2017년 10월 20일 범죄를 다루는 사회
2017년 10월 22일 아내의 생일
2017년 10월 23일 언론의 역할
2017년 10월 24일 역시 남는 건 사진
2017년 10월 25일 나를 좀더 사랑하기
2017년 10 월 27일 서점 가오픈 날
2017년 10월 29일 아직 할 일이 많다
2017년 10월 30일 아내의 끼를 넌지시 보다
2017년 11월 1일 노동의 꽃은 야식
2017년 11월 3일 웬만하면 직접 한다
2017년 11월 4일 감정을 드러내는 법
2017년 11월 7일 멋있는 할아버지로 나이들어야지
2017년 11월 8일 우리가 함께 갈 미래
2017년 11월 9일 소속사를 정한다는 것
2017년 11월 10일 젠더 이슈
2017년 11월 11일 쫄지 말고 막해, 방송
2017년 11월 12일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
2017년 11월 13일 또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이길
2017년 11월 16일 최선을 다해 매일매일 좋아지기
2017년 11월 22일 우리만의 베스트셀러
2017년 11월 27일 함께 장보기 스킬
2017년 12월 6일 우리의 진짜 행복
2017년 12월 11일 이 시대 아나운서들의 고민
2017년 12월 15일 아내의 새 둥지
2017년 12월 25일 우리의 크리스마스
2017년 12월 30일 즐거우면서도 슬프면서도
2017년 12월 31일 우리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까
2018년 1월 1일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
2018년 1월 7일 1987년의 어느 날
2018년 1월 9일 이의 있습니다
2018년 1월 12일 거절의 기술
2018년 1월 13일 가기 싫은 해외 출장
2018년 1월 17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2018년 1월 18일 한식의 세계화
2018년 1월 30일 소고기를 먹는 세 가지 단계
2018년 2월 9일 이렇게 가족이 된다
2018년 2월 10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2018년 2월 15일 나의 생일
2018년 2월 16일 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2018년 2월 18일 감사해요, 정말로
2018년 2월 20일 나의 듬직한 오른팔
2018년 2월 25일 하루종일 서점 근무
2018년 2월 26일 길고 긴 하루
2018년 3월 8일 잘하고 있어, 너무 멋져
2018년 3월 19일 독서는 우리를
2018년 3월 22일 꼭 따져 묻고 싶다
2018년 3월 23일 아내의 새로운 북 큐레이션 도전
2018년 3월 29일 좋고 싫음이 분명한 사람
2018년 4월 9일 잊지 못할 첫 방송
2018년 4월 10일 아픈 손가락 같은 내 동생
2018년 4월 13일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2018년 4월 15일 내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2018년 4월 17일 개인방송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2018년 4월 21일 행복을 찾기 위한 또하나의 과정
2018년 4월 22일 새로 생긴 직업병
2018년 4월 30일 우리의 첫번째 결혼기념일

에필로그 행복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기를


[본 문]

결혼.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어느 날 식을 치른 그 순간부터 가족이라는 단어로 묶이고 한 울타리 안에 들어간다. 이제 이들의 삶에 나도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함께 날을 물고 돌아가게 되겠지.
정신없이 술을 받아 마셨다. 결혼은 나와 소영, 둘만의 결합이라는 강했던 생각을 고쳐야 하겠지. 즐거우면서도 행복하면서도 자꾸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017년 5월 12일 : 가족이라는 이름의 톱니바퀴 (33쪽) 중에서

소영이와 나는 조금은 다른 시차에 산다.
나는 닭, 소영이는 부엉이.
아침 여섯시, 두 시간 정도 먼저 일어나는 나는 조심스럽게 침대를 빠져나와 거실에 앉아 눈을 비비며 나올 그녀를 기다린다.
아마도 이 시간이 우리 사이를 영속하게 만드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2017년 5월 20일 : 각자의 시간 (43쪽) 중에서

청소를 하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아내가 살짝 토라진다.
“왜 자꾸 버리니? 넌.”
매번 어떤 물건이든 쌓아놓는 아버지의 성격을 싫어하면서도 그대로 닮아가는 나를 보며 참 놀란다. 나에게도 물건을 버리기 싫어하는 기질이 있었던 것이다. 집 안에 ‘정신과 시간의 방’이 있었던 듯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서 엄청나게 튀어나왔다. 발견된 모습을 보니 몇몇 물건들은, 아니 물질들은 이미 화학적 물리적 그리고 생물학적 변형이 일어나 있었다. 도대체 이전에 어떤 물건이었는지 알 수 없는 모습들.
2017년 6월 4일 : 우리 집 적폐 청산 (62쪽) 중에서

새 드라마를 앞두고 오래간만에 받는 연기 수업이다. 연기라는 것에 인생을 바치고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 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고 싶다. 내가 하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였을 나의 배역. 그렇기 때문에 이 일은 엄청난 부담을 준다. 하지만 언제나 도전의 의지는 불타오른다.
2017년 7월 5일 : 분출의 카타르시스 (86쪽) 중에서

드디어, 아내가 사표를 냈다. 걱정되고 초조하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궁금해 물으니, 아내의 퇴사 통보를 접한 보직 부장들은 아내에게 ‘그동안 미안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내가 회사를 떠날 때와 똑같다. 결국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해하고 인정한다.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다치고 싶진 않았을 테니. 남보단 내가 중요하니까.
2017년 8월 1일 : 아내가 사표를 냈다 (114쪽) 중에서

어차피 가지고 있는 시간과 예산의 제약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장소란 없다.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유동인구와 시장성, 거기에 임대료와 권리금 그리고 내부 수리에 필요한 견적까지. 일단 장소를 잡는 것만 해도 결정할 요소들이 너무 많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부동산을 돌며, 서울에 있는 집이 이렇게 많았나 놀랐었는데 ‘상가’의 세계 또한 그만큼 깊고 넓은 것임을 깨달았다. 단 하나의 진리는, 어디든 내 건 없고 적당한 곳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는 정도. 우리 둘의 서점은 어디에 깃들게 될까?
2017년 8월 18일 : 부동산 탐방 (138쪽) 중에서

MBC 아나운서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간 참고 삭여만 왔던 많은 일들을 고백하고 폭로하는 그 시간, 나도 미팅을 위해 상암에 있었다. 사무실 창밖으로 그들의 모습이 창밖으로 보이는데, 괜스레 눈물이 났다. 얼마나 힘든 시절을 겪었는지 너무나도 잘 안다. 나와 내 아내도 그 안에 있었다. 나는 아무 해명도 듣지 못한 채 방송에서 제외되어 <우리말 나들이>를 연출해야 했고, 아내 또한 인터넷에 올렸던 서평과 글을 문제삼아 앵커 자리에서 내몰린 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무실 벽만 쳐다보아야 했다.
2017년 8월 24일 : MBC 아나운서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143쪽) 중에서

작은 일로 크게 다퉜다.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 화근이었다. 앞으로의 돈 관리 계획에 대한 대화 도중 의견 차이가 생긴 것. 아내는 내가 한 말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했고, 나는 내 말에 질색하며 고개를 젓는 아내의 행동에 화가 났다. 작은 갈등의 싹이라도 생길라치면 미리미리 풀어왔던 다른 때와는 달리, 오늘은 내가 속 좁게 행동하고 말았다.
2017년 9월 6일 : 각방 쓸 위기 (160쪽) 중에서

법적으로 부부가 되어 처음으로 하는 일이 좀 의미가 있어야겠다 싶어 바로 서점으로 향했다. 한 대형서점의 합정점. 소영은 책 몇 권, 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샀다. 둘러보니 도쿄 후타고타마가와에 있는 츠타야 가전 같은 분위기가 많이 났다. 이들이 이뤄놓은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가치가 부럽다. 거의 모든 책이 있고, 부담없이 들러 차를 마시고 다양한 굿즈를 구매하며 독서할 수 있는 이곳. 우리 서점도 그런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
2017년 9월 12일 : 혼인신고 (166쪽) 중에서

어릴 적 나는 아빠의 답답하리만큼 신중한 태도에 갑갑한 적이 많았더랬다. 매사 신속하고 기민하게 (좋게 말하면) 빠릿빠릿한 나와는 반대로 항상 말도 행동도 신중하게 하는 아버지는 비교적 모든 일들에 신속성을 강조하는 내가 언제나 불만이셨다. 당연히 나 또한 언제나 내 행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아버지에게 솔직히 말하면 반감이 컸다. 나 정도 되면 그래도 칭찬받을 만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학창 시절 그는 단 한 번도 내게 따뜻한 칭찬을 해준 적이 없었다. 내게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다.
2017년 10월 22일 : 아내의 생일 (200쪽) 중에서

사실 어머니와 오래 살았던 아내가 처음부터 살림을 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장보기는 요령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먼저, 일종의 보급병으로서의 재능이 필요한데, 창고에 있는 재고들을 대략적으로는 알아야 물건을 살 수 있다. 나로서는 그래도 10여 년이 넘는 장보기 스킬로 익숙한 일인 반면, 아내는 그렇지 못하다.
2017년 11월 27일 : 함께 장보기 스킬 (228쪽) 중에서

스튜디오에 들어가니 멋진 두 앵커의 건너편에 내 자리가 있다. 리포트가 나가는 동안 반갑게 맞이해주는 선배들. 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메인 앵커석이 고급 레스토랑 같다면 내 자리는 무허가 포장마차 같았다. 조그만 책상에 덩그러니 놓인 마이크. 떨리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서 소리나지 않게 예독을 해봤다.
2018년 4월 9일 : 잊지 못할 첫방송 (282쪽) 중에서

우리는 서로의 모습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저 맛을 즐기는 데서 끝나지 못하는 우리의 지금. 장사를 하는 다른 분들도 모두 이럴까? 업장의 크기를 보며 객단가와 회전율을 생각하고, 테이블과 의자를 보며 인테리어 비용을 산정해보며, 음식을 먹으며 제조과정을 추리해보는 우리. 모르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니, 밥 먹는 것 하나도 이렇게 바뀌었다.
2018년 4월 22일 : 새로 생긴 직업병 (29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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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안 가도 돼, 끝까지 같이 있을 수 있어

2017년 4월 30일. 오상진 아나운서는 김소영 아나운서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화촉을 밝혔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1년. 오상진 아나운서는 그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성실하게 써온 일기를 모아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를 출간한다. 아나운서와 배우에 이어 ‘작가’로도 데뷔하는 셈이다.
이 책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는 실제로, 2017년 4월 30일 그러니까 두 사람이 결혼식을 마치고 떠난 신혼여행에서부터 시작되어 2018년 4월 30일 그러니까 바야흐로 첫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끝나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신혼 생활은 2017년 가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어 짧게나마 전파를 타기도 했다. 거기에 나아가 실제 살아가는 모습이나 두 사람의 마음속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이번 출간이 더욱 더 이목을 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의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일상이 모두 담겨 있다. 너무나 다른 양가의 분위기와 그에 적응해나가려는 노력, 각자 자신의 일에 바쁜 생활, 집에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 살면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갈등과 또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두 사람의 태도 차이 등 꾸미지 않은 날것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거기에 두 사람을 관통해온 안팎의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었는지,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던 사랑과 신뢰의 마음을 짐작해보고도 남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직 ‘신혼 이야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책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오상진’이라는 한 사람의 모든 것, 그러니까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와 동료, 취미생활, 요리, 독서, 영화 감상, 좋아하는 운동 등에 대한 개인적이고도 신변잡기적인 에피소드들과 최근 맡고 있는 프로그램, 그 밖의 방송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 녹화장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방송인으로서의 면모도 다양하다.
또한 최근, 아내가 퇴사 후 서점 ‘당인리책발전소’의 문을 열기까지 옆에서 함께한 준비 과정을 소상히 기록해두었고, 현재는 그곳의 ‘무급(?) 아르바이트생’이 되어 책을 나르고 음료를 만들며 노동하는 일상의 작은 면면들까지 꼼꼼하게 일기로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실제 피부로 느낀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현실을 점검하고, 급속도로 다변화하는 방송계 분위기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등 직업적인 성찰으로까지 이어진다. 여러 가지 정치․사회 관련 현안에 대한 관심과 소신 있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MBC를 바라보는 여전한 애정과 어디에서도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했던 깊은 속내까지, 그야말로 ‘희로애락’이 오상진 아나운서 특유의 유머감각과 진정성으로 버무려진 채 매 페이지마다 촘촘히 들어차 있다.
분명한 것은, 이 부부는 ‘완벽해 보이는 삶’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삶을 위해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 두 사람이 추구하는 이러한 삶의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기는 이렇게 끝이 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곁에 있고, 앞으로의 또다른 1년, 2년, 3년…… 계속해서 이어질 그의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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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MBC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다 프리랜서로 전환한 그는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연기에 첫발을 내디디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댄싱9>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비밀 독서단> <차이나는 클라스> <프리한19> 등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시사․교양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다방면으로 활약, 신뢰받는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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