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고배너
  2. 광고배너
/ 이전버튼 다음버튼
2
미리보기

순간의 꽃(고은 작은 시편)
저자 : 고은 ㅣ 출판사 : 문학동네

2015.11.18 ㅣ 118p ㅣ ISBN-13 : 9788982813849

정가12,000
판매가10,800(10% 할인)
적립금 600원 (5%)
배송일정 내일 출고 가능
주문 수량 변경시 안내 배송안내
쿠폰 및 결제혜택 확인하기

크기 B6(188mm X 127mm, 사륙판)
제품구성 양장본
이용약관 청약철회
국내도서 > 문학 > 시 > 한국시
      특히 이번 시집에서 고은 시의 언어와 현실은 주종관계가 아니다. 현실이 언어와 어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아니다. 언어와 현실 사이에는 시차가 거의 없다. 말해지는 순간 세계가 나타나고, 보는 순간 단박에 언어가 들러붙는 경지이다. 고은의 시들은 뉘엿, 해가 지고, 초승달이 힘차게 빛나는 밤의 시간 속으로 진입해 있다. 이 밤의 언어들은 짧은 탄성에 가깝지만, 원시에서 너무 멀리 나와버린'' 해(낮)의 시대에 대한 전복적 성찰을 내장하고 있다. 고은의 시들은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즉 낮에) 볼 수 없었던 꽃을 발견하고 있다. ''쉿, 꽃이 진다'', 무죄다. ''어린이가 늙은이 속에 자꾸자꾸'' 태어난다. ''참다운 빈 몸''이다. 무죄다.

이문재(시인)


출판사 서평



고은 작은 시편 『순간의 꽃』 출간

     고은 시인의 짧은 시 185편을 묶은 신작 시집 『순간의 꽃』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이번 시집에는 순간순간의 무궁 속에서 시인이 맛본 감응과 깨달음이 선과 시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타고 터져나온다. 시편들은 마치 ''순간의 꽃'' 전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꽃송이와도 같아 별도의 제목도 붙어 있지 않다.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파리 한 마리, 눈송이 등등 매순간의 삼라만상에서 시인은 전체에 대한 직관과 통찰을 드러내며 삶의 무궁한 비의와 마주선다. 굳이 선시집이라고하지 않고 ''작은 시편''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서도 드러나듯, 시인은 선(禪에 의한 시의 무화(無化를 스스로 경게하며 조심스럽게, 그러나 거침없이 순간의 꽃들을 터뜨리고 있다.



말해지는 순간, 보는 순간 단박에 언어가 달라붙는 경지

"해가 된다/내 소원 하나/살찐 보름달 아래 늑대 되리"

서시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위의 짧은 시에는 다듬고 치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원시언어로 다시 귀환하고자 하는 시인의 바람이 녹아 있다. 이렇게 첫 장을 장식한 이 시집의 언어는 시집 이문재씨의 지적처럼 "현실과의 시차가 거의 없다. 말해지는 순간 세계가 나타나고, 보는 순간 단박에 언어가 들러붙는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다.



"4월 30일/저 서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이런 날/무슨 사랑이겠는가/무슨 미움이겠는가"

"두 거지가/얻은 밥 나눠먹고 있다//초승달 힘차게 빛나고 있다"



시인의 눈에 주변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은 예사롭지가 않다. 한 송이의 꽃이 피는 그 잠시잠깐의 시간에도, 슬몃 부는 바람과 같이 미세한 움직임에도 시인의 언어는 극도로 예민해진다.

시인은 시집 뒤에 붙인 「시인이 쓰는 시이야기」에서 "혹시 나에게는 시무(詩巫)가 있어 여느 때는 멍청해 있다가 번개 쳐 무당 기운을 받으면 느닷없이 작두날 딛고 모진 춤을 추어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고백을 하며 시인생활 47년을 되돌아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무당 기운"에서 벗어나 날마다 새로 쓰기 시작한 작은 시편들이 시인에게는 "유일한 수행" 역할을 해준 셈이었다.



"한쪽 날개가 없어진/파리가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다/오늘 하루도 다 가고 있다"

"노를 젓다가/노를 놓쳐버렸다//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어찌 꽃 한 송이만 있겠는가/저쪽/마른 강바닥에도 아랑고하게나/볼품없음이/그대임이겠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꽃"



그러면서 시인은 다시 한 번 자신 앞에 놓인 시의 길을 모색한다.

"이제까지 건너가는 사막마다 그래도 척박한 행로 중에 오아시스는 있어주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나는 시의 길을 아득히 간다"고 수줍게 털어놓는다. 때문에 이문재 시인은 "어린이가 늙은이 속에 자꾸자꾸 태어난다. 참다운 빈 몸이다. 무죄다"라며 이번 시집에 경의를 표하고 있다.
펼쳐보기
고은
1958년 처녀시 「폐결핵」 발표 이래 시·소설·평론·에세이 등 1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그중 시집은 서사시 『백두산』 7권, 전작시 『만인보』 30권을 비롯해 모두 70권이며, 『고은 시전집』 『고은 전집』을 출간했다. 세계 25개 국어로 시와 소설이 번역 출판되었고, 이 가운데 『만인보』는 스웨덴에서 ‘현대의 고전’으로 선정되어 중고교 외국문학 교재로 채택되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한국민예총 초대회장 등을 지내고, 미국 하버드 대학 옌칭연구소 초빙교수, 버클리대 동양학부 초빙교수(시론 강의), 서울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단국대 석좌교수, 유네스코 세계 시 아카데미 명예위원회 위원, 한겨레사전 남북한 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며 국내외 시단에서 창작활동중이다. 국내외 문학상과 훈장을 다수 수상했다.


펼쳐보기

독자서평 쓰기 로그인을 하시면 독자서평을 쓰실 수 있습니다.

독자서평 쓰기 로그인을 하시면 독자서평을 쓰실 수 있습니다.
도서평점
내용
등록하기
0/2000자
교환/반품 방법
  • 마이페이지 > 주문관리 > 주문/배송조회 > 주문조회 후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상품 문의 시 [1:1상담신청] 또는 고객센터 (1544-9020)
교환/반품 가능기간
  •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교환/반품 비용
  • 단순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해외직배송 도서 구매 후 단순변심에 의한 취소 및 반품 시 도서판매가의 20% 수수료 부과
교환/반품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만화, 잡지, 수험서 및 문제집류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이 분야의 베스트

더보기 >

    이 분야의 신간

    더보기 >
      맨위로가기

      영풍문고 로고

      • 회사명 : (주)영풍문고
      • 대표이사 : 김경환
      • 소재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우)03188
      • 사업자 등록번호 : 773-86-01800 ㅣ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2023-서울종로-0130 [ 사업자정보확인 ]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 조순제 ㅣ customer@ypbooks.co.kr ㅣ 대량주문 : webmaster@ypbooks.co.kr
      COPYRIGHT © YOUNGPOONG BOOKSTORE INC. ALL RIGHTS RESERVED.
      영풍문고 네이버블로그 영풍문고 인스타그램
      맨위로가기